공무원노조 마산시지부, "책임자들 해명없어 대신 사죄"

마산지역 10개 시민사회단체가 마산시장 보좌관의 구속과 관련해 황철곤 시장과 정상철 시의원 등이 직접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공무원노조 마산시지부가 11일 사과문 형식의 성명서를 통해 시장을 대신하여 시민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마산시지부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시정을 책임진 공인이 비열하고 추악한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어 시민을 배신하고 전체 공무원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는 점에서 결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을 저지른 것”이라고 전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마산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었음에도 책임자들의 해명이나 사과가 없어 이를 대신해 1400명의 하위직 공무원들이 참담한 심정으로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으로부터 권력을 부여받은 자들이 자신들의 본분을 망각하고 시민들의 머리 위에 걸터앉아 시청조직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공직 내부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노조만이 대안일 수밖에 없으므로 내부감시자요 견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수 있도록 성원하고 힘을 실어 달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마산시지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사법당국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와 엄정한 조치를 요청하면서 다시 한번 시민여러분께 충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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