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대구·사직 6연전 영남 원정길

5월 둘째 주를 맞는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가 드디어 3강 5중으로 초반 진용을 구축하게 됐다. 9연승을 내달리며 20승 고지를 선점한 두산과 선두 두산에 반게임차로 뒤진 2위 삼성,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3위 롯데가 일단 ‘3강’을 구축했다. 그리고 나머지 5개 팀이 1~2게임차로 줄을 서 있는 형국이다.

‘뚝심의 곰’ 고공질주·추락행 분수령

◇ ‘뚝심의 곰’ 연승행진 어디까지

선두 두산은 9연승을 내달리며 20승 1무 8패를 기록, ‘나홀로’ 승률 7할(0.714)을 넘어섰다. 하지만 2위 삼성(20승 9패)에 불과 0.5게임 앞서 있어 ‘불안한 선두’다.

4월 한달 간 두산의 승리를 책임진 게 ‘방망이’였다면 5월은 ‘마운드’의 탄탄함이 두산의 자랑거리다.

특히 홍성흔이 20타석 만에 안타를 기록하는 등 최근 6경기에서 1할(0.059)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슬럼프에 빠진 것이 두산의 폭발적인 공격력의 침체를 가져왔다.

하지만 타격 10위 안에 나란히 포진한 김동주(0.344·5위), 장원진(0.333·7위), 안경현(0.330·10위)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

특히 절정기를 맞은 최경환의 방망이가 찬스 때마다 터져 주고 있어 그래도 두산의 공격력은 막강하다.

그런 두산의 공격력 뒤엔 안정감을 심어주는 마운드가 있다.

스미스·박명환이 나란히 4승 무패를 기록하며 선발진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두산 마운드의 자랑은 신인 김명제와 마무리 정재훈, 그리고 ‘믿을맨’ 이원희를 꼽을 수 있다.

거인 ‘이대로 트리오’ 내세워 1위 노려

신인 김명제는 두둑한 배짱으로 2승을 기록하며 선발 한 축을 꿰찼고, 올해 마무리를 맡은 정재훈은 6연속 세이브를 포함해 시즌 10세이브를 기록하며 노장진(롯데·11세이브)에 이어 당당히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또 ‘무서운 복병’으로 등장한 이원희도 두산으로서는 ‘러키 가이’. 이원희는 중간계투로 나와 지난주에만 3승을 챙길 정도로 두산 마운드의 ‘막강 허리’로 등장했다.

팀타율(0.279)과 팀방어율(3.64) 부문에서 삼성(0.292·3.21)에 모두 뒤진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뚝심의 야구’는 찬스와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 때문에 선두를 줄곧 지키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두산, 이번주 고비 아니면 찬스

이런 상승세의 두산은 이번주 2위 삼성과 3위 롯데를 상대로 나란히 3연전을 펼친다. 10일부터 12일까지는 대구 원정, 13일부터 15일까지는 부산 사직 원정인데다 두 팀 모두 초반 기세가 대단하기 때문에 집을 비우고 떠나는 심정이 가볍지만은 않다.

일단 두산으로서는 주초 3연전인 삼성과의 경기에 올인할 듯.

두산은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 3전 전승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두산은 김명제-맷 랜들-이혜천을 차례로 투입해 막강 삼성 타선을 막아낸다는 복안이다.

선발진이 6회까지만 승리로 이끈다면 미들맨 이원희와 마무리 정재훈이 버티고 있는 구원투수진이 무난히 승리를 책임질 수 있다는 게 두산의 계산이다.

삼성은 루더 해크먼-마틴 바르가스-배영수 등 ‘에이스 트리오’를 선발로 내세워 맞불을 놓는다는 작전이다.

이중 바르가스와 배영수는 나란히 4승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해크먼은 아직 1승 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김명제와 바르가스가 맞붙는 1차전의 승패의 향방이 나머지 2~3차전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잘 치러야 두산으로서는 부산으로 떠나는 발걸음이 가벼울 듯 하다.

최근 롯데의 분위기는 ‘아무도 못말려’ 분위기. 이대호와 펠로우가 홈런 8개씩을 기록하며 홈런 더비 공동 1위로 나선데다 초반 부진에서 벗어난 라이온도 찬스 때마다 한 방씩을 터뜨려주며 ‘공포의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두산 투수들로서는 바짝 긴장을 해야되는 상황이다.

최근 롯데는 3~4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가뿐하게 뒤집을 정도로 집중력이 좋기 때문에 두산의 막강 불펜진도 바짝 긴장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두산의 원정 6연전은 두산으로서도 중요하지만 삼성과 롯데는 다음주 행보를 위해서라도 중요한 일정이다.

두산이 고공비행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아니면 삼성과 롯데에 밀려 중위권으로 추락할 지는 이번 6연전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힘내라 중위권 5개팀

3위 롯데에 4.5게임 뒤진 4위 한화부터 최하위 8위 기아까지 중위권 5개팀은 매 경기가 그야말로 ‘결승전’ 같은 분위기다.

4위 한화와 8위 기아의 게임차는 4.5게임. 연승과 연패에 따라 순위 변동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 게임차다.

특히 ‘종이 호랑이’ 기아가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까가 최대 관심사. 기아는 마무리 신용운의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이 가장 치명적이다. 신용운은 4세이브에 그치고 있는데다 무려 5패를 기록해 뒷문 단속을 제대로 해주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꼴찌 기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팀당 29~30게임을 치른 2005 삼성 PAVV 프로야구. ‘4년 연속 꼴찌’ 롯데의 돌풍과 ‘영원한 우승 후보’ 기아의 몰락으로 더욱 재미있어진 올 시즌.

이번주는 어떤 팀이 울고 어떤 팀이 웃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게 ‘관전 팁’. 특히 두산의 6연전을 예의주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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