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뽑는다고 공고낸 뒤, 실제론 9명 채용

   
속보=열린우리당 경남도당(위원장 최철국 국회의원)이 지난해 7월 뽑은 옛 당직자 9명을 대상으로 임기 2년 보장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사표를 받아낸 다음 이달 들어 새 당직자를 채용한 데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5일자 5면 보도>

먼저 지난달 12일 채용공고를 할 때에는 사무처장과 정책실장∙조직국장을 비롯해 e파티부장∙교육홍보부장 5명을 뽑는다고 했으나, 1일 발표한 ‘공채 결과’에서는 이보다 2배나 많은 10명(사무처장과 민원팀장은 공석)이 공지됐다.

이 과정에서 △교육홍보부장은 자리가 사라진 반면 △공보실장과 △그 아래 교육연수팀장이 생겼고 △사무처장 아래 총무팀장과 △정책실장 아래 민원팀장, △조직국장 아래에 여성팀장과 청년팀장 등 6자리가 더해졌다.

이에 대해 옛 당직자들과 일부 당원들은 “도당 위원장이 ‘실정에 맞게 업무를 통∙폐합하겠다’면서 상근 인력을 줄여 채용 공고를 해놓고 실제로는 옛날보다 더 많은 자리를 만들었다”며 “이처럼 원칙에 어긋나는 인사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실제 응모를 하지 않았거나 응모만 하고 면접에는 불참했는데도 당직자로 뽑힌 사람이 적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번 ‘공채 결과’에 포함된 8명 가운데 응모와 면접 등 절차를 제대로 지킨 이는 3명밖에 없다.

여성∙청년∙총무∙교육연수팀장은 응모조차 않았는데도 뽑혔고 조직국장은 면접에 불참했지만 임명이 됐다. 게다가 민원팀장의 경우 응모도 하지 않은 이를 뽑았다가 본인이 거부하는 바람에 공석으로 남겨두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팀장으로 이름이 올랐던 모씨는 8일 “생각도 않았는데 전화를 받고 (임명 사실을) 알았다”며 “생각해줘 고맙긴 했지만 지원도 하지 않았는데다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사양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당은 이 때문에 4월 30일 9명을 채용했다는 공고를 냈다가 이튿날 8명 채용으로 내용을 바꿔 다시 공고할 수밖에 없었다.

또 공채 과정에서 지원 접수를 도당 위원장 개인의 전자우편으로만 한 데 대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도당 전자우편으로 하면 되는데도 굳이 개인 전자우편으로 함으로써 어떤 사람이 응모했는지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경남도당 핵심 관계자는 “공채에 지원한 사람이 많고 역량이 충분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며 “이런 실정에서 당원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못했고 의견을 존중하지 못한 측면이 없지는 않으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채용 공고를 할 때는 5명이었으나 공채 결과 공고에서 10명으로 늘어난 데 대해서는 “도당 위원장과 집행위원들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현실에 맞게 바뀌었다”며 “또 여성∙청년팀장은 해당 위원회의 추천으로 봐야 하고 총무팀장은 승진 개념이다”고 해명했다.

열린우리당 경남도당의 한 지역협의회 회장은 “이번 공채 결과는 절차뿐만 아니라 여러 모로 문제가 많은 인사”라며 “아직 사무처장도 임명되지 않았고 중앙당 인사위원회와 도당 위원장이 협의하는 과정도 안 거쳐 내정 상태일 뿐인 만큼 좀더 지켜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경남도당 커뮤니티(http://cafe.eparty.or.kr/gyeongsangnamdo)의 자유게시판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