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의사항 수렴 간담회 갖자” … “요구안 확정 뒤엽

박완수 창원시장이 민주노총 경남본부(본부장 이흥석)에 ‘노동자 사기진작을 위한 시책을 설명하고 건의사항을 수렴하겠다’며 간부초청 간담회를 갖자는 러브콜을 보냈으나 일단 거절당했다.

그동안 민주노총이 현안 때문에 자치단체장에게 면담을 요청한 적은 있지만, 자치단체가 먼저 민주노총에 간담회 요청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창원시가 지난 4월 민주노총이 빠진 가운데 ‘기업사랑 4자 합의문’을 작성해 노동계와 일부 시민단체의 거센 비판을 받은 이후여서 그 취지와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창원시에 따르면 6일 오후 2시 시청 상황실에서 창원시장과 민주노총 소속 지역기업체 노조위원장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애로를 듣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다.

창원시 관계자는 “시장이 각 기업체 노조위원장을 직접 만나는 간담회를 마련했으나, 민주노총에서 추천한 참가자들이 당초 취지와는 맞지 않았고 민주노총 안에서도 입장이 정해지지 않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며 “창원시가 그동안 추진해 온 기업사랑의 일환으로 지역 기업체의 현황을 알고자 한 것이었지 다른 목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경남본부 관계자는 “시장이 이번 간담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가 없어 내부 회의를 거친 결과 정확한 요구안을 확정한 뒤에 만나자는 의견이 많아 간담회를 잠정 연기하게 된 것”이라며 “시가 먼저 간담회를 가지자고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박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사랑 행사가 선심성 예산낭비의 성격이 없지 않다”며 “지난번 기업사랑 4자 합의서를 작성한 이후 노동자의 반발이 있으니까 달래기 용으로 이번 간담회를 마련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간부들 사이에 없지 않다”며 취지 자체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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