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공연장서 연주 행복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거제 공연 너무 행복했습니다.” 한국 대표 첼리스트로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정명화씨가 첼로 인생 50년 기념 공연을 위해 거제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객석을 가득 채운 거제 관객의 뜨거운 환호 속에서 우아한 표현력과 안정된 기교를 유감없이 선보인 첼리스트 정명화에게서 ‘지방 관객과 만나는 즐거움’에 대해 들어보았다.

   
- 첼로 인생 50년을 맞는 뜻깊은 공연을 거제에서 했는데 소감은.


△ 거제와는 인연이 깊은 것 같다. 많은 지방 공연장을 물색하고 있었지만 스케줄과 맞는 곳을 찾기 힘들었는데 마침 거제에서 연락이 왔다. 바다가 보이는 너무나 아름다운 콘서트홀이다. 이런 아름다운 홀에서 공연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이 공연장은 낮에 공연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

- 지방관객과 만난 소감은.

△ 지방은 멀고 공연도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거제처럼 공연장이 아름답고 청중들 수준도 높은 곳에서 연주하게 되는 것은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너무 행복한 일이다. 통영국제음악제에 참가하기도 하고 경남국제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지역에 그런 페스티벌이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며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 너무 재미있다. 열정과 적극성을 가지는 부모들의 서포트가 많다. 아이에게 덮어 놓고 음악을 하라고 서포트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독립적이고 독창적인 음악 영역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 역할이고 또 내 역할이다.

우리 학교에도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제법 있다. 지방에서 올라 온 학생 중에 레슨을 하다보면 놀랄만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 지방에 숨겨져 있는 학생들의 재능을 많이 발견하고 발굴하고 싶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너무나 보람 있고 즐거운 일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클래식 듣기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을 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적인 책보다 오래되고 깊이 있게 읽어야 하는 책이 여운이 훨씬 오래 남듯이 좋은 음악·좋은 연주를 듣다보면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앞으로 높은 질의 연주를 관객에게 자주 선사해 청중들의 수준을 올리는데 주력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지방공연도 기회가 된다면 자주 하고 싶다.

연주에 비해 레코드가 없는 편인데 지난 2월 서울에서 줄리아드 음대 졸업 동기생과 함께 한 공연처럼 듀오곡을 레코딩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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