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연두부, 입안에서 사르르~

가정의 달이다.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두 날을 적절히 소화할 수 있는 집을 찾았다. 김성미(45)씨가 매일 아침 두부를 만드는 ‘손두부 마을’이 그 곳이다.

창원시 사파동 토월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손두부마을은 직접 만든 두부로 다양한 음식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석에서 금방 만든 따끈따끈한 두부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좋아하는 메뉴임에 틀림없다. 또한 식물성 식품이다 보니 건강을 위해 자연식을 찾는 현대인의 성향과도 맞아 떨어진다. 이 뿐 아니다. 인근에 비음산이 있어 등산 갔다 오는 길에 손두부 김치 또는 파전을 안주로 시원한 동동주를 한사발 들이켜면 캬~아 속이 다 후련하다.

   
 
 

휴일 낮, 부모님 자녀들과 함께 등산하며 건강도 챙기고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로 영양보충해 보자. 가족간 화목을 챙기는 것도 물론이다.

손두부 정식을 시키니 먼저 콩죽이 나온다. 콩이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고소하다. 꼭꼭 씹어 그릇을 깨끗이 긁어 먹을 때쯤 연두부가 나온다. 부드러운 연두부를 숟가락으로 뚝 떠 간장에 찍어 먹으니 입에 들어갔는지도 모르게 녹아 넘어간다. 안 먹은게 아닌가 싶어 다시 한번 먹었는데도 마찬가지다. 진짜배기 연한 두부다.

한술 두술 연두부를 먹고 있는데 본상이 나온다. 된장찌개가 가운데로 비지찌개가 옆으로 자리한다. 그 외 공간은 네모난 접시에 깔끔하게 담긴 반찬들이 쫘~악 깔린다. 팽이버섯, 숙주나물, 열무김치, 배추김치, 시금치, 샐러드, 조기, 달래 샐러드 그리고 동그란전이다.

동그란전은 이 집에서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에 당근 양파 양송이버섯 계란 찹쌀가루를 넣어 반죽해 한입에 먹기 좋게 구운 것이다. 찹쌀의 쫄깃함과 두부의 부드러움 그리고 당근의 씹히는 맛이 잘 어우러져 있다. 손두부 낙지볶음, 손두부 보쌈, 손두부 버섯전골도 맛있다. 오동통한 낙지볶음은 맵지 않고 달아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두부에 얹어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돼지 오겹살을 21가지 재료를 넣고 삶은 손두부 보쌈은 비린내가 전혀 안 나고 부드럽다. 상추에 깻잎, 마늘, 고추, 무말랭이를 얹고 두부 한 점 올려 한입 가득 싸먹으면 그 또한 행복이다.

두부, 미나리, 팽이버섯, 쇠고기, 파, 당근, 호박에 진하게 우려낸 육수를 넣고 끓인 손두부 버섯전골은 술안주로도 괜찮다. 어른들을 모시고 4인 이상 가족이 갔을 때는 보쌈이나 전골을 시켜먹는 것도 가격에 비해 푸짐하다.

비지를 무료로 나눠 주는 걸 받아오는 것도 덤의 행복이다. 매일 두부를 만들 때 나오는 비지를 버리는 대신 포장해 원하는 손님에게 준다. 식사 후 나갈 때 카운터에 말을 하면 한 끼 분량의 비지 한 덩어리를 냉장고에서 금방 꺼내 준다. 단, 비지는 신선도 유지가 중요하므로 받아가서 금방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 위치 : 창원시 사파동 29-6번지

△ 전화 : (055)261-3100

△ 주요메뉴 : 손두부정식(6000원), 손두부 김치(8000원), 손두부 낙지볶음(1만 5000원), 손두부 보쌈(1만 5000~2만원), 손두부 버섯전골(2만~3만원), 손(순)두부 포장(4000원)

△ 영업시간 : 연중무휴. 오전 10시~오후 10시

△ 주차·카드 :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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