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보스턴전, 실링 부상으로 맞대결 무산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연이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전통 강팀들을 상대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30일 오전 9시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펼쳐질 3승 제물은 보스턴 레드삭스다. 보스턴은 28일 현재 아메리칸리그에서 동부지구에서 2위를 달리며 선두인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3게임차로 뒤쫓고 있다.

매니 라미레스를 주축으로 한 타선은 팀타격 거의 모든 부문 상위권으로, 막강 공격력이 박찬호의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인 거포 라미레스는 지난주에만 홈런 4개를 터뜨리는 등 가장 요주의 대상이다.

28일 보스턴-볼티모어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보스턴이 이틀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도 박찬호에게 불리한 요소다.

상대선발은 너클볼 투수로 유명한 노장 웨이크필드(38). 당초 커트 실링(38)과의 선발 대결이 기대됐으나 실링은 28일 발목 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들어갔다.

28일 볼티모어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이날 선발투수였던 팀 웨이크필드가 30일 텍사스전에서 박찬호와 맞대결을 벌이게 된 것.

박찬호로서는 오히려 더 부담스럽다. 커트 실링이 올시즌 보스턴 선발 중 가장 부진을 보인 반면 웨이크필드는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4경기에서 25⅔이닝 동안 5자책점으로 2승 무패에 방어율 1.75를 기록하고 있다.

박찬호는 텍사스 이적 후 보스턴을 상대로 1승1패 방어율 7.30을 기록중이다.

올시즌 개막전 포시션별 랭킹 선발 투수 부문에서 100위권 밖으로 평가됐던 박찬호가 양키스에 이어 보스턴마저 무너뜨린다면 메이저리그 A급으로 다시 합류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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