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생명과학부문, 세계 정상급”

경상대학교 건강과학연구원 주관으로 경상대학교병원 임상연구동 강당에서 ‘세포 신호 전달과 당뇨병 발병기전의 최신동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허원도(37) 박사를 만났다.

허 박사는 경상대학교 출신 토종 ‘지방대 박사’로서 지난 2003년 5월 세계 최고 학술지인 ‘셀’지에 ‘작은 GTP결합 단백질의 기능 특이성’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게재, 인체 내에서 세포 내의 신호를 조절하고, 이상시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단백질 150여 종의 기능을 한꺼번에 밝혀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경상대가 낳은 스타 박사 중 한 사람.

특히 허 박사는 고성농업고등학교(현 경남항공고)를 졸업하고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농화학과에서 학사, 생화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순수 토종 과학자.

다음은 허 박사와의 일문일답.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연구는.

미국 스탠퍼드대서 암 연구, 심포지엄 참가차 귀국

△미국 스탠퍼드대 약리학 교실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경상대 출신이며 아내이기도 한 박외선(33·생화학과 92학번)씨를 비롯해 김만량(생화학과 94학번), 박병욱(생화학과 94학번)씨 등과 함께 암을 발생시키는 유전자를 찾고 그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며 암을 치유하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중이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구하면서 어려운 점은.

△경상대의 좋은 연구환경에서 학위과정을 마쳤고, 지도교수님 덕택으로 이미 세계 수준의 연구활동을 경험했기 때문에 스탠퍼드대학에서 연구하면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경상대학교의 교육연구환경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경상대학교에는 연구능력이 뛰어난 교수가 많이 있기 때문에 정부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는다면 전국의 다른 대학들보다 우수한 학교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학교로 적어도 경상대학교의 생명과학부문 연구환경은 미국에 뒤지지 않으며 연구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받고 있다.

-스탠퍼드대학에서 바라보는 경상대는.

△개인적으로 경상대에서 나오는 연구결과를 보면 서울대나 포항공대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있고, 스탠퍼드대학의 분자약리학과에서도 경상대 졸업생을 더 선호하고 있다. 특히 스탠퍼드대학에는 함께 연구하고 있는 3명의 박사 외에도 박찬영 박사(93학번)가 합류하여 연구를 시작한 상태이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경상대 출신의 연구원들이 세계 정상의 대학교 연구실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박사로 인정받게 된 배경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 준 학교와 특히 대학원에서 좋은 지도교수를 만나 연구를 하게 된 것이 오늘의 내가 있게 된 가장 큰 배경이라고 생각한다.

“연구환경·교수진 뛰어나…정부 적극 지원 필요”

-마지막으로 스탠퍼드대학에서 몇 년간 연구하면서 느낀 소감과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경상대학교의 생명과학부문 연구환경은 미국과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연구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누가 서울대 출신이고, 누가 지방대 출신인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다만 그 사람 개개인의 능력만 볼뿐이다. 그러므로 최선을 다해 자신을 갈고 닦으면 세계 정상의 대학교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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