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던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집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8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4시쯤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김모(41)씨집 안방에서 초등 6년생 딸(12)이 장롱 옷걸이에 전선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친구 박모(12) 군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김양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싫어 담임에게 건강상의 이유로 3일간 결석한다고 이메일을 보낸 뒤 출석을 하지 않았으나 담임교사와 학교측은 부모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고 방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김양은 목숨을 끊기 전날 일기장에 “6학년 된 개학 첫날에는 새학기를 맞아 기쁘다. 그러나 날이갈수록 친구들의 괴롭힘이 심해 학교에 가기 싫어진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또 “급우들이 자신을 이상한 별명으로 부르며 놀리는가 하면 폭언과 따돌림에 스트레스를 받아 머리가 빠질 정도''라며 일기장에 아픈 마음을 드러냈다.

뒤늦게 일기장을 본 아버지는 딸이 이토록 따돌림을 당할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며 땅을 쳤다.

담임선생님 이모씨도 밝고 쾌활했던 김모 양이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에 “평소 문제될만한 점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며 당혹스러워 했다.

하지만 A양은 학습부진으로 특수반에 속해 하루 두시간씩 따로 수업을 받아오는 등의 이유로 평소 급우들이 어울리기를 꺼려해 따돌림을 당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3년전 어머니가 이혼으로 집을 떠나고 아버지와 고등학생인 오빠도 일찍 집을 나서 늦게 귀가하는 통에 A양은 어디에도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었다.

김양의 일기장도 그동안의 인권시비로 담임교사가 검사를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무관심이 박양을 자살로 몰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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