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연맹이 아시아 여자 청소년 축구발전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창단한 ‘제1회 아시아 U-17 여자축구 선수권’대회의 우승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일본이 차지했다.

27일 남해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U-17 여자축구 선수권 대회 한국과 태국의 3-4위전에서 한국 공격수와 태국 골키퍼가 태국 문전에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27일 오후 4시 30분 남해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중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양팀 모두 예선전과 준결승전에서 무실점, 고득점의 행진을 이어온 실력을 과시하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일본은 전반 내내 개인기와 조직력을 앞세워 중국의 중앙과 측면을 위협하며 슈팅을 날리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중국의 힘과 완벽한 수비에 막혀 번번이 공격을 실패했다.

그러나 후반 2분도 안돼 중국 10번 마소슈 선수에게 첫 골을 내줬지만 후반 7분 나가사토가 동점골을 빼내고 나란히 1-1로 전·후반을 마쳤다.

이어 열린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일본과 중국은 승부차기에 돌입해 3-1로 일본이 중국을 누르고 대회 첫 우승의 주인공이 되는 행운을 안았다.

이에 앞서 열린 한국과 태국의 3·4위전 경기에서는 예선 조별리그에서 3-2로 태국을 물리쳤던 한국이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지 못하고 태국에 2-1로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 예선리그에서 태국을 물리쳤다는 자만감 때문인지 한국팀은 조직력이 흐트러지면서 태국팀의 속공 작전에 전·후반 각각 1골씩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팀은 후반 28분 11번 정원정 선수가 단독 돌파로 골키퍼까지 제치고 완벽한 골 뽑은 이후 후반 중반 부상중인 김초희 선수까지 투입, 맹공을 퍼부으며 마지막 역전을 노렸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일, 중국 꺾고 우승…“남해대회 대성공” 평가

한편 남해군은 아시아 축구협회에서 공인한 국제대회를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무사히 치러내는 저력을 과시해 세계에서 공인하는 축구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으며, 아시아 전역에 군의 관광자원과 함께 남해인의 인심, 군의 공격적인 스포츠마케팅을 알리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 참가한 AFC 관계자와 선수, 임원진은 대회를 진행하면서 저마다 대도시도 아닌 인구 5만밖에 되지 않는 작은 자치단체에서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남해스포츠파크내 잔디와 구장 등 다양한 축구인프라가 세계 수준급임을 다시 한번 인증 받았다.

중국팀 샹 루이화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남해가 가지고 있는 시설들은 모두 완벽하다”며 “여자 뿐 만 아니라 남자 대표팀과 함께 꼭 한번 이곳으로 전지훈련을 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만든 가장 큰 원동력 중 매 경기마다 관중석을 가득 매워 양팀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펼쳐준 군민 스포터즈를 빼 놓을 수 없다.

이런 결과 매 경기 평균 4000여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대회 19경기에 7만 6000여명의 관중들이 운집하는 대 흥행을 기록, 선수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알랙스 수세이 AFC 여성부장은 “이번 대회를 신설해 장소를 최종 남해군으로 결정했을 때만 해도 어느 누구도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성원을 보내준 군민 스포터즈와 함께 아시아를 하나로 만든 의미 있는 행사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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