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구단에 2-1 짜릿한 역전승…내달 5일 한국철도 상대 홈 첫승 도전

창원시청 실업축구단이 올 시즌 처음으로 승전가를 불렀다.

창원시청은 26일 오후 4시 서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5 K2-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8분 여를 남기고 2골을 몰아넣으며 서산시민구단에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창원시청은 K2-리그 입성 4경기만에 감격의 첫 승을 맛봤고, 이날 승점 3점을 보태며 종합순위도 4위로 끌어올렸다.

초반 서산시민구단의 기세는 무서웠다.

지역주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시민구단은 홈팀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며 경기 시작 3분만에 첫 골을 뽑아냈다. 서산시민구단은 전반 3분 아크 왼쪽 부근에서 가로채기한 볼을 넘겨받은 문태혁이 골키퍼를 살짝 제치는 골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추가 골로 확실한 주도권을 잡으려는 시민구단과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창원시청의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졌다. 창원시청은 전반에만 두 차례의 결정적인 골 찬스를 허용했지만 골키퍼 선방 등으로 더 이상의 실점은 용납지 않았다.

후반 들어 공격을 강화하는 무리수를 던진 창원시청은 골 결정력 부족으로 쉽사리 동점 골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종료 8분 여 전. 창원시청은 기다렸다는 듯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경신고 출신의 전광철(24).

후반 37분 전광철이 센터라인에서 길게 패스해준 공을 임홍섭이 헤딩으로 골키퍼를 제친 후 가볍게 차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줄기차게 상대 문전을 노리던 창원시청은 후반 45분 기적 같은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전광판이 멎은 경기종료 직전 김한섭이 왼쪽에서 올린 센터링을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전광철이 멋지게 골 망을 가르며 2-1의 승리를 따냈다.

이날 K2-리그 첫 승을 거둔 창원시청 박말봉 감독은 “기쁘다는 생각보다 그저 덤덤할 뿐”이라고 소감을 밝힌 뒤, “알게 모르게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어 준 결과로 승리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 감독은 “현재 6명의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팀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하지만 (우리 팀은) 신생팀이기 때문에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매 게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5월 5일 인천한국철도를 홈으로 불러 홈 첫 승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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