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윤승균 도루 1위 등 투타 각부문 새얼굴 많아

유난히 심하게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고 있는 2005 프로야구는 팀 순위 못지 않게 투·타 부문별 경쟁도 뜨겁다.

여느 스포츠보다 기록이 중시되는 야구에서는 당연한 일. 하지만 이들 부문별 TOP 10 안에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이름들이 간간이 보인다. 신인은 물론 한 때 잊혀져만 가던 선수들이 깜짝 등장해 그들의 행보가 궁금해지고 있다.

김인철 타격
이 반란의 ‘선봉’은 한화의 김인철.

프로 15년차인 김인철은 어깨부상으로 지난 2000년 타자로 전향해 빛을 못보다 올 시즌 ‘기적’을 연출해 내고 있다.

한화의 1번 타자 자리를 꿰찬 김인철은 타율 0.375로 4위를 마크하고 있고, 홈런(6개)과 장타율(0.792)은 쟁쟁한 거포들을 따돌리고 당당히 1위를 기록중이다.

또 타점(12점)과 출루율(0.455)도 각각 12·10위에 이름을 내밀고 있고, 기대치 않았던 도루 부문에서도 3개로 공동 9위에 올라와 있을 정도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김인철이 재기에 성공한 ‘중고신인’이라면 두산의 윤승균은 무서운 ‘알짜 신인’이다. 고작 24타수만을 기록해 다른 부문에서는 그렇게 이름을 내밀고 있지는 못하지만 도루 부문에서 5개로 당당하게 공동 1위에 랭크돼 있다.

전상열과 임재철 등 쟁쟁한 선배들이 있지만 출전횟수가 많아지고 있어 좀 더 많은 경험만 할 수 있다면 보다 좋은 성적이 예상되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할 신인이다. 게다가 1번 타자로 간간이 출전기회를 얻는다는 점은 코칭 스태프의 신뢰를 많이 받고 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SK 김민재도 올 시즌 부활의 나래를 펴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주로 9번을 맡았던 김민재는 올 시즌 1번 자리를 꿰차면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성적표를 내밀고 있다. 타율 0.343으로 13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민재는 24안타로 최다안타 공동 3위, 15득점으로 이 부문 4위를 달리며 SK의 1번 타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연규
이 외에도 구원부문에서 나란히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는 LG 신윤호와 한화 지연규의 ‘재기’도 눈에 띄며, 체력 부담이 많은 포수이면서도 타점 1위(20개)를 기록중인 두산 홍성흔도 돋보인다.

또 몇 년간의 부진을 씻고 다승 공동1위(3승)를 달리고 있는 한화 정민철과 부상·이적의 설움을 날리고 고군분투 하고 있는 SK 김재현(최다안타 23개 공동 5위·타점 15점 7위), 심정수와 박진만이 빠진 공백을 톡톡히 메우고 있는 현대의 채종국(홈런 4개 공동 3위·타점 22점 공동 7위)도 시즌 초반 2005 프로야구 흥행 몰이를 이끌고 있는 주역들이다.

이들의 활약이 ‘깜짝 파티’로 끝날지 아니면 ‘한국 야구계’의 판도를 바꿀 것일지 지켜보는 것도 또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