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지 않는 소각로 방치 무허가로 나무 심기도

   
속보 = 김해 김수로왕릉 사적지 안에 무허가로 공적비 3기가 세워져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역시 허가절차를 거치지 않은 기념식수와 수로왕릉 뒤편 숲속에는 오래된 소각로가 철거되지 않고 방치돼 있는 등 관리가 엉망이다.

더구나 사적지 관리주체인 김해시도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나무를 심은 것으로 드러났다.(경남도민일보 22일자 7면, 위클리경남 23일자 12면 보도)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의 공적비 무단 설치로 말썽을 빚고 있는 김수로왕릉에는 지난 1998년 11월 3일 재일가락종친연합회 김종달 회장이 심은 주목 1그루가 표지목과 함께 서 있다. 또 지난 2001년 7월 19일 가랑중앙종친회 김봉호 회장이 ‘가야환경 정비사업 착공기념’으로 주목 1그루를 심은 것이 표지석과 함께 남아있다.

특히 수로왕릉 뒤편 숲 가장자리에는 언제 설치했는지도 잘 모르는 폐기물 소각로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이에 대해 왕릉 관리인은 “설치된지 6~7년 됐고, 사용하지 않은지도 꽤 오래 됐다”고 말한 반면 시는 “수십년은 된 것”이라고 말해 정확한 설치연도도 알수 없는 등 문화재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밖에도 수로왕비릉에도 파사석탑 앞에 기념으로 심은 주목 3그루가 있는데, 이 중 2그루는 김해시가 나무를 심는 것에 관여했지만 시 담당부서에서는 허가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화재 보호를 엄격히 하라는 법 취지는 알지만 상식선에서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나무를 심는 일까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 18조의 2에는 ‘국가지정 문화재 또는 보호구역의 안에서 수목을 심거나 제거하는 행위’도 현상변경 허가 대상으로 꼽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