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칠암동, 분수조명공사로 보도블록 교체
24일 시에 따르면 칠암동 문화거리에 대해 천년고도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제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볼거리가 있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사업비 6억4000여만원을 들여 경관 조명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 문화거리는 철제 조형작품과 각종 조각상, 화강석 보도 등으로 깔끔하게 단장돼 있던 곳인데 시가 다시 특색있는 분수경관 조명으로 꾸민다며 중장비를 동원해 바닥과 화강석 등을 마구 파헤치고 있다. 특히 시는 이 일대에 조명만 설치할 경우 형형색색의 경관을 볼 수 없다며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분수 조명공사를 하고 있다.
“오히려 경관 황폐화…혈세낭비” 시민 비난
이에 본격적인 야외 나들이철을 맞아 산책나온 시민들은 조각공원과 수목이 어우러져 있는 등 조성이 잘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문화거리에 분수조명을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은 오히려 주변 경관을 황폐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모(46·진주시 칠암동)씨는 “막대한 돈을 들여 잘 정돈한 문화거리 공원을 또다시 파헤치는 것은 시민 혈세를 낭비하는 것 아니냐”며 “봄철을 맞아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하필이면 이 시기에 공사를 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문화예술회관은 지역 문화예술 공연의 본거지로, 문화거리 공원에는 단순 경관조명보다는 물과 빛이 함께 어우러지는 특색있는 분수형 조명을 설치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며 “최대한 공기를 앞당겨 새로운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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