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생명난다’

하수관으로 전락한 도심하천을 살릴 경남하천네트워크가 세계지구의 날인 22일 공식 출범했다.

경남지역 23개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하는 경남하천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2시 창원시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6층 소회의실에서 문정호 낙동강유역환경청장과 전점석 창원YMCA 사무총장, 허정도 경남도민일보 대표이사 등 민·관 환경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가졌다.

22일 창원하천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창원천 탐사활동에 참가한 마창환경운동연합·창원YMCA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생태시범하천인 창원천을 둘러보았다./유은상 기자
전점석 경남하천네트워크 상임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개별적으로 하천살리기 운동을 해왔던 23개 단체가 모여 6개월만에 창립대회를 갖게 된 것”이라며 “각 단체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조화롭게 뭉친다면 하천살리기와 하천행정이 지금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성근 녹색경남21추진협의회 상임대표도 “그동안 동네 앞 실개천부터 낙동강까지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해왔던 단체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값지다”며 “하천 살리기를 하면서 겪은 경험을 나누고 행정과의 협의를 통해 결실을 맺을 것”을 당부했다.

문정호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경남하천네트워크의 창립으로 환경청이 가장 큰 파트너를 얻었다”며 “앞으로 대화와 협력, 그리고 지원을 통해 지역의 환경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경남도민일보 허정도 대표이사도 이날 격려사에서 “마산시내 하천 10개를 직접 탐사할 정도로 도심 하천문제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며 “언론사 대표여서 현장에 나갈 수 없지만, 하천을 되살리는데 경남도민일보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동네 개천이 살아야 낙동강이 산다’는 창립선언문 낭독을 통해 하천살리기운동 활성화와 하천 생태계 보전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날 출범한 경남하천네트워크는 지금껏 하천 살리기 운동이 각 지역별로 진행돼 온 것을 뛰어 넘어 도심 주요 하천 관련 정책이 생태 중심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전주의제 21 신진철 사무국장이 전주의 젓줄이라고 할수 있는 전주천이 민관협력을 통해 복원된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진철 국장은 “전주천을 하나의 모델로 삼을 수 있겠지만, 단순한 생태하천으로의 복원이 아니라 창원시민의 삶의 모습이 담긴 독창적인 생태하천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에는 마창환경운동연합 주부회원과 창원YMCA 회원 등 30명이 창원시가 2002년 5월에 조성한 생태시범하천인 창원천 탐사활동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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