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김영준 명예회장 공적기록

말썽이된 수로왕릉 경내에 세워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적비에는 “대통령께서는 분단을 해소하지 못한 격동 반세기 동안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고 한국 정치의 한복판에서 온몸으로 독재정권에 맞서면서도… (중략) …위태로운 나라를 바로잡으니 세계가 흠모하도다”라고 공을 기리고 있다.

김해 수로왕릉에 있는 공적비
한국미협 부회장을 지낸 여원구씨가 글을 썼다.

또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공적비에는 “공은 군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국가경영인으로서 조국을 위해 충성을 다하였고 종사를 위해 후손의 도리를 다하였으므로”라고 비를 세운 이유를 적고 있다.

김영준 명예회장은 가락중앙종친회 전 회장으로 종사를 위해 애쓴 일이 기록돼 있다.

이처럼 국가와 종사를 위해 애써온 사람들의 공적비를 나라가 지정한 사적지 안에 세우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가락중앙종친회에 관여했던 한 인사는 “예부터 살아있는 사람의 공적비를 세울 때는 조심스럽게 해왔는데 3명의 공적비는 해온 일의 격이 다른데도 나란히 세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에 세워져 있는 비석은 모두 6기인데 지난 98년에 세운 재일가락종친회 연합회장 김종달 영세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숭선전 참봉을 지낸 이들의 영세비다.

한편 김수로왕릉 경내에는 이번에 새로 선 3기 외에도 모두 10여기의 비석에 서 있다.

공적비 중 가장 오래 된 것은 지난 1936년 숭선전 참봉을 지낸 김성학 영세기념비이며 가장 최근의 공적비는 지난 1998년 재일가락종친회 연합회장 김종달 영세비다. 이 사이에 4명의 숭선전 참봉 영세기념비가 섰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사적지로 지정된 지난 1963년 이후 세워진 비석이 허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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