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군수사령부 양영진·이정화씨 구암초교 뒤 계곡서

해군 군무원 부부가 계곡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세살배기 아이를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군 군수사령부 보급창 급양대의 양영진(38·7급)씨와 같은 부대 전산지원대에 근무하는 이정화(34·8급) 부부.

이들은 지난 18일 창원 천주산에 갔다가 진달래꽃을 감상하고 구암초등학교 뒤편 계곡 쪽으로 하산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씨가 계곡 다리 밑에 있는 웅덩이의 금붕어를 내려다보는 순간, 기저귀를 찬 세살배기 아이가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발견해 119구급대에 도움을 청했던 것.

이와 동시에 양 씨는 곧바로 등산복을 입은 채 웅덩이로 뛰어 들어 아기를 건져 낸 후 의식을 잃은 아기에게 인공호흡 등 응급처치를 해 사경을 헤매던 아이의 목숨을 살려냈다.

그러는 사이 잃어버린 아이를 애타게 찾던 어머니가 도착했고, 아기는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진찰 결과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3~4일 입원치료를 받으면 퇴원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순간적으로 꼭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그 상황이라면 당연히 누구나 우리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겸연쩍어했다.

이러한 미담이 부대 내에 알려지자 동료들은 “조금만 늦었어도 어찌되었을지 모르는 아찔한 순간에 신속하고 침착한 행동으로 소중한 어린 생명을 구해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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