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 이승삼을 만나다
최홍만 K-1진출? 본인 의사 중요…우리 씨름 알리는 계기 되길…
LG 씨름단 해체? 프로만 보지 말고 땀 흘리는 아마들도 알아주길…
-세계민속씨름축제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
△학산 김성률 장사가 타계하고 마산씨름장과 문신미술관, 박물관 등을 묶는 관광벨트를 조성하자는 얘기가 나왔었다. 그 얘기가 추진 돼 마산시민의 날 기간에 씨름축제를 준비 중에 있다. 알다시피 마산은 김성률 장사를 비롯해, 이만기, 강호동 등 유명 장사를 배출한 씨름의 고장이다. 따라서 이번 축제를 발판으로 마산이 세계민속씨름의 중심에 서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세계민속씨름축제, 다소 생소한데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나?
△세계 8개국 민속씨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경기를 벌이는 게 메인 이벤트라면 시민들이 흥미를 끌 수 있는 내용으로 왕년의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역대장사씨름대회를 들 수 있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씨름스타들이 대거 출전해 옛 씨름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기술 없이 체력 앞세운 경기에 팬들 외면
-어떤 경기가 가장 비중이 높은가?
△시민들에게는 역대 장사들이 출전하는 경기가 관심을 끌겠지만 협회차원에서는 전국여자씨름대회에 신경을 쓰고 있다. 남자씨름과 달리 여자씨름은 큰 대회가 없기 때문에 마산대회를 전국 규모의 대회로 키우고 싶다. 그렇게 되면 남자부의 학산 김성률배 장사대회와 함께 마산을 씨름의 고장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화제를 돌려) 씨름스타였던 최홍만 선수가 K1으로 진출한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본다. 예전에 강호동 장사가 연예계로 진출할 때도 우려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잘 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 씨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 본인에게도 시련이 닥치겠지만 잘 해내리라 믿는다.
-LG 씨름단이 해체되면서 프로씨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은데?
‘인간 기중기’·‘날쌘 제비’ 같은 스타 부재
-씨름이 대중 스포츠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팬들이 많아져야 할텐데, 복안은 있나?
△선수수급은 절실한 문제다. 지금 도내에서 씨름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가 50명이 채 안 된다. 어린 선수들은 ‘우상’을 따라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레슬링의 경우 선수들이 따로 연기공부를 하는 지 모르겠다. 그 만큼 팬들을 위한 경기와 제스처를 많이 취한다. 씨름판에도 이 같은 바람이 불어줬으면 좋겠다. 지난 민속씨름 초창기만 하더라도 그 선수하면 떠오르는 닉네임이 많았지 않은가. ‘씨름판의 신사(이준희)’, ‘인간 기중기(이봉걸)’, ‘만가지 기술(이만기)’, ‘뒤집기의 달인(이승삼)’, ‘날쌘 제비(고경철)’, ‘오뚝이(손상주)’다 기억날 것이다. 팬들을 위한 서비스가 절실하다고 본다.
세계민속씨름축제, 여자경기 붐 일으킬 것
-세계민속씨름축제를 계기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속씨름축제에는 씨름을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많이 준비돼 있다. 많은 시민들이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이고, 우리 것을 우리가 애착을 갖지 않으면 누가 가지겠는가? 마산의 씨름이 전 세계 씨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애정을 당부하고 싶다.
사진/박일호 기자
주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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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부에서 스포츠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