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장애인이 가슴 아픈 것은 안 보인다거나 걸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없다는 것이 가슴 아픈 것입니다.”

89년 11월 16일, 일본 참의원 사회노동위원에서의 일입니다. 사람의 형체만 흐릿하게 뵈는 심한 약시 장애인 호리(堀利和)의원이 자신의 체험을 생생히 곁들이며 장애인들에 대한 복지 및 고용대책을 추궁하는 질의를 했습니다.

답변에 나선 후쿠시마(福島讓二) 노동상의 눈은 이미 붉어져 있었습니다. “실은 나도 장애인 자식이 있어, 호리 의원의 말씀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이 생각처럼 쉽게 일자리를 얻을수야 없는 환경이다”라는 대목에선 목소리마저 잠기었습니다. 답변 후 장관석으로 돌아간 노동상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자 사방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났습니다. 지난 14일 한국 의정사상 첫 대정부 질의를 한 시각장애 정화원(鄭和元) 의원의 ‘빛나는 47분’에 박수를 보냅니다.

“아름다운 세상은 못 봐도

그런 세상 만들 순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의 다짐

정(鄭) 의원이 잘 살리게끔

국회여

오늘 이 장애인의 날

‘성한’ 각오 하나씩 다지라.

/전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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