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이 임대 주택건설을 계획, 금서면 매촌리 일대에 총 사업비 47억4000여 만원을 들여 15평형 20가구와 18평형 40가구 등 총 60세대를 건설키로 했다.

그러나 산청군은 사람들이 집을 짓기 전에 제일 먼저 검토하는게 무엇인지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 같다. 집 터 주변의 기초생활 시설이나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는지 챙기지 않고 사업을 계획했다는 것이다.

지금 산청군이 임대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추진중인 예정지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각종 조건이 열악하기 이를데 없는 곳이다. 시장에 가기 위해서는 최소 20분 이상을 걸어가야 하고 또한 인근에 초등학교 조차없어, 통학버스를 이용해야 하므로 주민들이 입주를 하면 민원이 붓물처럼 쏟아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곳이다.

그런데도 굳이 군이 입지 조건이 좋지 않은 곳에 임대주택을 짓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왜냐 하면 이 사업은 권철현 군수의 공약사업이기 때문이다. 권 군수가 임기 내에 공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높이 살 만한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공약사업이라고 하더라도 무리하게 추진하면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내년 선거를 겨냥한 사업추진 이라는 비난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마저 예정부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더군다나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서 하는 사업이 투자한 예산만큼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면 그 사업은 실패한 것이다. 군에서 현재 추진 중인 임대 주택건설 예정부지에 사업을 추진한다면 분양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등 투자된 사업비는커녕 이보다 못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변에서 벌써부터 걱정이다.

산청군은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임대주택을 과연 어디에 짓는 것이 진정 서민들과 무주택 자들을 위한 일인지,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민간 건설업체라면 입지 조건이 좋지 않은 금서면 매촌리 일대에 다세대 주택을 지으려고 계획이나 했을까, 산청군의 신중한 판단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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