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7월 한∙중 마늘협상 때, 2003년부터 마늘 수입을 사실상 자유화키로 한 사실을 숨겼다가 뒤늦게 들통이 났는데도 관련 공직자들의 변명이나 모르쇠식 면피행동이 수백만 농심을 ‘봉심(蜂心)’으로 만든 게 엊그제 일만 같습니다. 분노에 따른 재협상 요구가 빗발쳤지만, 버스 지나간 뒤 손 들기 꼴 같은 허망이나 건졌을 뿐이었습니다.

그 마늘협상 때 ‘몰랐다’ 귀신이 이번에는 중국과의 쌀협상 ‘부가합의’에도 끼어들었습니다. 죽(竹)의 장막이라도 둘러쓴 양 컴컴히 쉬쉬하다 비밀이 탄로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과∙배∙양벚(체리)∙리찌∙롱간 등 5개 품목이 마치 “우리가 요렇게 숨은 줄은 몰랐지? 메롱!” 하며 약이라도 올리는 듯하여 속이 부글댑니다. “중국산 사과나 배가 우리 식탁에까지 오르려면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농림부의 능글맞은 변명을 보십시오. 우리의 대외 협상 싹수가 노랗지 않습니까?

마늘협상 때 ‘몰랐다’ 귀신

쌀협상에서의 ‘쉬쉬’ 귀신

듣거라 이 <바튼소리>子

복숭아 나무 몽둥이 들었다

가거라

썩 물러가거라

불연이면 물고를 내리라.

/전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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