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50이 되어서 역경을 읽으면 큰 실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아래 나이로는 역경을 읽어도 제 맛을 느끼기가 힘들다는 뜻입니다.

같은 책이라도 읽는 시기가 다르면 감동도 다릅니다. 어릴때 별 뜻 없이 읽은 책이라 하더라도 변전무상(變轉無常)한 인생의 모습을 깊이 겪은 후에 다시 읽는다면 그 새김이 예전과 같지 않을 겁니다.

이 논리는 비단 독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 대한 시각을 한차원 높이려는 욕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이가 들수록 예전에 느꼈던 고정된 감정이나 관념을 깨부수는 새로운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웅변해줍니다.

어제의 그가 오늘의 그가 아니고 어제의 그것이 오늘의 그것이 아니듯, 괄목상대해야할 대상은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오월에 떠오른 단상이(斷想)이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