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앞 문방구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초등학생들에게는 휴게소이고 놀이터이며 즐거운 쇼핑장소이다. 말이 문방구이지 각종 놀이도구를 비롯해 다양한 군것질에서 게임기까지 초등학생들이 용돈을 가지고 즐기기에 거의 부족함이 없을 만큼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다. 대개의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우리의 어린 학생들이 즐겨 이용하는 곳인 만큼 아이들 건강과 교육적 위해가 될만한 상품들은 당연히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러한 기대와는 대단히 거리가 멀다는 것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문방구 안에 게임기와 오락기들이 등장하여 우리 어린 학생들이 즐기고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아예 내놓고 사행성을 부추기는 유사 파친코 오락기가 문방구 마다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에 관한 법률위반이고 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특례법에 따라 사법처리가 되어야 할 일들이다.

사행성 오락기가 등장한 시기는 이미 몇 년 된 듯하다. 그러나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관심 밖에서 이 오락기 제조와 유통, 설치가 엄연히 위법사항일 터인데도 한번도 사회문제로 된 적도 없이 단속에 걸리지도 않고 버젓이 아이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더욱이 문방구는 대부분 학교 바로 앞이나 옆에 자리 잡아 절대 정화구역 안에 들어가 있는데다가 분명히 문구용품을 팔도록 영업허가를 받았을 터, 여기서 게임기에 사행성 오락기까지 설치를 하여 이익을 취해오도록 방치를 했다는 것은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깊이 반성을 해야 할 일이다.

비단 사행성 오락기뿐만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보면 문제가 될 물건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당장은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오락기들이 어떤 제조 및 유통과정을 거쳐 들어오는지부터 사법당국에서는 철저히 파헤쳐나가야 하겠고, 이에 앞서 학교 앞 환경에 대한 학교 당국 및 학부모들의 각별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교육당국에서는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 나가길 바란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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