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마산점 ‘신세계 더치’ 캠페인

‘직원뿐 아니라 납품업체 직원과 밥 먹을 때 각자 냅시다!’

신세계 마산점이 ‘신세계 더치’라는 이색 캠페인을 열었다. 상사와 직원간 밥을 먹을 때는 물론이고 납품업체나 협력업체 직원들과 회식할 때도 모든 비용을 각자 내는 ‘더치 페이’(Dutch pay)를 회사 원칙으로 삼은 것.

이 캠페인의 원류는 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윤리경영’을 선언하면서 납품업체로부터 향응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을 박아 놓자 직원은 직원대로 납품업체 직원들을 식사 때를 피해서 만나는 불편을 겪었고, 납품업체 직원들은 “인간적인 정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 급기야 “업체와의 자리를 피하지 말고 대신 먹은 만큼 내자”는 제안이 나왔고, 이것이 ‘신세계 더치’ 캠페인으로 이어졌다.

지난 1일부터 신세계의 직원과 납품업체 관계자들이 이용하는 계단 곳곳에는 이 캠페인을 독려하는 포스터가 나붙었고 통신망에도 ‘신세계 페이로 하겠습니다’란 슬로건이 떴다.

지원팀은 신세계 페이를 위해 법인 카드를 쓸 경우 1만원 이하 비용을 처리해주며 현금을 낼 때는 영수증이 없어도 계산해주기로 했다.

한 납품업체의 장대순(45) 부장은 “한 달에 한 두 번 마산에 오는데, 백화점 담당자와 밥 먹을 때 매번 백화점이 부담해 오히려 마음이 껄끄러웠다”며 “더치페이로 계산하니까 관계도 돈독해지고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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