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기름값에 경쟁업소 늘어 ‘이중고’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기름값에다 경쟁업소마저 늘어 도내 주유소 업계는 큰 한숨을 쉬고 있다.

게다가 고유가 시대 주유소들의 자구책으로 거론되는 ‘셀프 주유소’는 대부분이 영세한 도내 주유소 업주들에게는 딴 나라 일이다.

13일 한국주유소협회 경남지회에 따르면 현재 도내 주유소는 모두 1050개로 지난해 말 1030개소에서 20개 늘었다.

불과 3개월만에 20개소가 신설된 것으로, 지난 한 해를 통틀어 46곳 는 것에 비해 주목할 만 하다. 폐업한 곳은 2~3개에 그쳤다.

여기에다 장기 불황과 휘발유값 급등으로 도내 주유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0% 감소해 수요는 갈수록 줄어드는 데 비해 공급은 눈에 띄게 는 것.

업계 관계자는 “경남은 면적이 넓은 데다 최근 새 도로가 속속 생기면서 주유소도 늘어났다”며 “매출 급감과 함께 경쟁업소 증가로 기존 주유소들이 큰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자구책 셀프 주유소, 영세업주엔 ‘딴나라 일’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정유업계는 일반 주유소보다 휘발유 값이 저렴한 ‘셀프 주유소’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 또한 비교적 영세한 도내 주유소에게는 요원한 일이다. 투자비용에 비해 소비자의 선호도가 낮고 수지도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

업계 관계자는 “주유기를 교체하고 공간을 확보하는 등 셀프 주유소로 탈바꿈하는 데 적어도 7000만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돈을 쿠폰으로 바꿔주는 판매원이 따로 필요하고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직접 주유하기를 꺼려 해 도내에 셀프 주유소가 생기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결국 인건비를 줄여보자는 것인데 도내 약 5%의 주유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부 중심으로 소수의 직원을 둔 중·소형 주유소들이기 때문에 셀프 주유소로 수지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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