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후보등록 시작… 선거체제 본격 가동

이번 주말 김해갑 4·30 재선거 후보 등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출마를 준비중인 캠프에서는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여야 소속 지지자들이나 무소속 후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유권자들은 후보자에 대해서는 물론, 선거가 언제 있는지도 모르는 등 극도로 무심한 반응을 보였다.

13일 시민들에게 재선거 후보자를 아는지 물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예비후보자들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드물었다.

김해갑 선거 출마예정자들이 자신의 사무실 건물 벽에 내건 플래카드. 왼쪽부터 열린우리당 이정욱, 한나라당 김정권, 무소속 권지관씨.

또 투표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대부분이 “그 때 가봐야 알겠다”거나 “관심 없다”는 반응이었으며 “꼭 투표 할 것이다”는 사람은 열에 극소수에 불과했다.

시장을 보러 나온 안모(62·김해시 부원동)씨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누구를 아느냐, 누구를 지지할거냐고 묻는 전화가 자주 걸려왔는데 며칠사이에 뜸해졌다”며 “먹고 살기도 힘겨운데 무슨 선거를 또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무관심했다.

김해시장에서 만난 주부 정모(40·김해시 구산동)씨는 “대통령 고향인데, 이곳에서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임기 후반이 어려워질 것 같아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기는 하지만 아직 후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없어 좀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시장을 보러 온 김모(32·김해시 부원동)씨도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사람이 의원직을 잃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열린우리당 후보를 알리고 투표에 꼭 참여하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로왕릉 근처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52)씨는 “한나라당 후보야 오랫동안 지역에서 살면서 얼굴을 알려 왔기에 알겠지만 다른 후보는 알지 못한다”며 오히려 기자에게 “선거는 언제 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어방동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최모(38)씨도 “조기축구회원들도 대부분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쪽에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기는 했지만 생소한 사람이어서 아예 관심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슨 선거를 또 한다고”유권자는 시큰둥

한편 지지 이유를 뚜렷이 밝히는 사람도 있었다.

개인택시를 하는 김모(49·김해시 부원동)씨는 “나는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나라나 서민을 생각하고 정치하라고 뽑아줬더니 엉뚱한 짓을 하는 정당후보에는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권지관 전 부산경찰청장 사무소 부근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조모(58)씨는 “권 전 청장은 똑똑한 사람이더라”며 “저런 사람이 김해 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도 괜찮겠지 싶다”고 말했다.

김수로왕릉 앞에서 만난 이모(53·김해시 어방동)씨도 “권 청장 같은 분이 당선돼야 한나라당이고 열린우리당이고 하며 쪼개진 지역 정서를 보듬을 수 있다”고 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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