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일부 의원들 민원성 질문 집중 ‘눈총’

정책 진단과 대안제시를 위한 국회 대정부 질문이 민원이나 정치공세 위주로 흘러 ‘소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13일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민원성 질문에 집중해 눈총을 샀다.

우리당 오제세 의원은 지역 현안인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과 호남고속철도 오송 분기점을 세워야 하는 까닭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오 의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대비해 청주공항을 5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키워야 한다”며 “호남고속철 분기점도 오송역에 건설돼야 철도수지와 교통 편의가 나아진다”고 주장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수도권 발전대책을 핑계로 지역구의 규제 완화와 발전을 촉구하는 의원도 있었다.

우리당 장경수 의원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경기도의 규제와 족쇄를 풀어야 한다”고 했고, 같은 당 문석호 의원은 “행정도시가 충청권에 세워진다고 해서 공공기관과 기업도시 건설 대상 지역에서 빠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안과는 따로 난데없는 ‘자전거 예찬론’이 펼쳐지기도 했다.

국회 자전거 타기 운동 추진위원회 회장인 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지속 가능한 웰빙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 종합정책을 세우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다른 나라들의 사례까지 들어가며 자전거가 ‘선진 교통수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에 산이 많아 자전거를 탈 조건이 나쁘다고 하지만 자전거 정책의 선진국인 우리나라보다 산지 비율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을 향해 “세비로 자전거를 한 대씩 사드릴 테니 자전거 타기에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당 의원들도 경제정책에 대한 대안보다는 철도공사 유전개발 의혹이나 정부 실정만 드러내려는 데 질문 시간을 쏟았다.

여당 관계자는 “안 그래도 대정부질문이 아무 의미가 없다거나 ‘의원 선전의 장’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 개선되지 않는다”며 “여야 모두 대정부질문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더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정부 질문에 도내 의원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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