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능동초 등하굣길 안전시설 미흡·사고 발생

김해시내 초등학생들의 등하굣길이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지만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김해시 구산동 구산초등학교의 경우 이 학교 학생들의 통학로인 하천가 난간에 설치된 안전망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 이로 인해 지난달 24일 이 학교 4학년 최모(10·김해시 구산동)군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다 3m 아래 하천으로 떨어져 골반과 대퇴부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특히 최군 가족은 학교측에서 여러차례 시에 고쳐줄 것을 요청했는데도 시가 무시해 사고가 발생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장유면 능동초교는 왕복 6차로 도로 건너편에 거주하는 학생이 많은데도 이 도로에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학생들이 도로를 무단 횡단하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 등으로 대형 인명사고 발생 우려가 높다. 특히 이 학교는 6차로 도로를 건넌 후에도 차도와 인도 구분없는 골목길을 지나야 교문이 나오는데, 골목 곳곳에 트레일러 같은 대형 차량이 무단 주차하고 있어 위협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장유면 대청초교의 경우 장유 아쿠아웨이브쪽에서 내려오는 네거리는 건설관련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인데 신호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고위험이 높으며, 봉황동 봉황초교 앞에는 주변 왕복 2차로 도로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점거하고 있다.

김해경찰서 관계자는 “김해시내 51개 초등학교 정문에서 300m 범위 내에는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주변 여건을 고려해 이보다 좁은 범위를 지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 하더라도 단속 인력이 달려 주·정차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며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가장 우선적으로 보호돼야 할 어린이들의 등하굣길이 위험에 노출돼 문제가 많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안전시설음 마련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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