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방생 새끼 여섯마리 겨울잠 깨고 활동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1일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복원을 위해 지난해 10월 러시아 연해주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풀어놓은 반달가슴곰 새끼 여섯 마리가 겨울잠을 끝내고 활동을 재개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이 반달가슴곰 새끼들은 올 1월 2~5일부터 석 달 가량 겨울잠을 자다가 지난달 30일부터 잠자던 굴에서 조금씩 움직임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수컷 3마리(제석·만복·천왕)가 이달 9일 먼저 굴 밖 나들이를 시작했다. 공단은 또 암컷 3마리(칠선·화엄·달궁)는 움직이기는 하지만 아직 굴 안에 머물고 있다고 밝히고 이처럼 차이가 있는 까닭은 암컷보다 수컷이 더 활동적이기 때문이며 수컷이 암컷보다 먼저 깨어나는 외국 야생 곰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공단은 2001년 9월 방사된 반달곰 장군과 반돌이 보통 3월 24~25일 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과 달리 이번에 연해주에서 들여온 곰들이 2주 정도 늦은 양상을 보인 데 대해서는 올해 지리산 일대 일교차가 예년보다 컸고, 4월 초까지 잦은 눈과 비 등 꽃샘추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곰은 보통 가을에 도토리 같은 먹이를 왕성하게 먹어 몸무게의 20~30% 정도에 이르는 체지방을 비축한 후 겨울잠을 자는데 잠자는 동안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배설도 전혀 하지 않는다.

또 곰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나면 체력 회복과 환경 적응을 위해 주로 나무의 새순이나 꽃 또는 지난해 가을에 떨어진 도토리 등을 먹으며, 자던 굴 반경 20m 안쪽을 맴돌면서 낮에 1~2시간 정도 햇볕을 쬔다. 그러다가 7~10일 정도 환경에 익숙해지면 조금씩 활동 범위를 늘려가며, 먹이가 풍요롭게 자라나는 4월말이 되면 왕성하게 활동하기 시작하게 된다. 한편 계류장에 보호 중인 ‘장군’과 ‘반돌’, ‘막내’는 연해주산 복원 곰과는 달리 짧은 기간 여러 차례 장소를 바꿔 가며 겨울잠을 자는 양상을 띠었다. 공단은 이들이 완전한 겨울잠에 이르지 못한 것은 소음이나 사람의 간섭 등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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