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권위지 <더 타임스>가 1965년, ‘대표적 세계의 신문’ 22개지를 시리즈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진보적 성향지 <아사히> 신문도 간택되었더라는 어느 논객의 글을 읽으며 경이와 선망을 한꺼번에 느끼었습니다.

당시 <아사히> 신문에 대한 상찬은 사설 쪽보다 칼럼난‘天聲人語/천성인어’를 주저없이 꼽아 주었는데 퍽 이채로웠습니다. ‘하늘의 소리, 사람의 이야기’라는 의미에 걸맞게 거침새없이 유려한 문체로 일상의 모든 분야의 주제를 아주 개방적으로 다뤘다는 극찬이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 <아사히> 신문이 ‘天聲人語’의 명성을 뛰어넘었지 싶은 명사설로 경쟁지 <산케이>의 콧대를 사정없이 눌러버렸습니다. 왜곡 역사 교과서 편을 드는 극우 보수지 <산케이>에게 “자사 지면을 통해 교과서를 선전해 온 게 아니냐” 하는 침 놓기 통박을 해 주었으니 <아사히>의 양심적 정론직필에 박수를 보낼 일입니다.

“이런 교과서로 되겠나”한

<아사히>에게 대든 <산케이>

“왜 <후소샤>만 비판?” 했지만

<아사히>는 시원히 받아쳤네

“<산케이>,

<후소샤>와 계열 같지?”

오 <아사히>여 업어주고 싶다.

/전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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