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갑이 뜨겁다. 4·30 재선거 소식이 전해질 무렵부터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고향이라는 지형적인 특성에다, 열린우리당의 김맹곤 전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게 된 재선거여서다. 김 전의원은 선관위 직원을 협박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300만원 확정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잃었다. 열기는 공천자를 확정하고 선거사무소를 개소하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전임조직간 맞대결’양상을 띨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열린우리당 이정욱 공천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장에 김맹곤전의원이 참석해 적극적인 후원의사를 비치기도 했고, 한나라당 김정권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는 김영일 전국회의원 간부들이 대거 참가했다기에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승리’에만 지나치게 몰두하는 건 경계할 일이다. 선거의 궁극적 목적이 승리에 있음을 알지만 이번 선거는 재선거다. 재선거를 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망각해선 안된다. 김해갑이 어떤 곳인가. 어느 정부보다 깨끗한 선거를 지향한다던 여당의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이다. 재선거가 혈세낭비는 말할 것도 없고 물질적 인적 소모가 대단한 작업임을 모르지않을 게다. 때문에라도 승리 그 자체보다 부정부패, 불·탈법선거라는 오명이 다시는 거론되지않도록 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물론 여야모두 이번 선거에 거는 기대가 상당한 만큼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싶을 것이다. 더구나 여당의 부담은 한나라당보다 더하다. 이번 선거가 과반의석 회복이 가능할 것인가하는 가늠자가 될 것인데다, 지난 17대 총선이후 민심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볼 기회이기도 해서다. 한나라당 또한 지난 총선 때의 패배는 ‘탄핵후폭풍일 뿐’임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 간절할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정정당당하고, 깨끗하고, 성숙한 선거가 되도록 해야하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한다. 상대를 인신공격하는 네거티브 전술보다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일에 주력해야하고, 선거운동원 관리도 잘 해야 한다. 관심지역으로 주목을 받는 만큼 유권자 어깨도 무겁다. 이번 재선거에 대한 궁극적 평가는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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