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일선경찰서에서는 피해자와 신고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신고센터를 마련하고 있다. 일선학교에서도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 갖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본다면 학교폭력이 곧 근절될 것처럼 보이지만 어둡고 숨겨진 곳에선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학교 폭력은 학교 안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가끔씩은 학원 뒷골목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에는 외부 동아리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에 학교 폭력을 취재하는 가운데 들은 이야기는 학교 밖의 모임에서 공공연하게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꽤 조직적인데다가 위계질서도 갖춰져 있는 종교모임이었다. 이미 일선학교 학생부장 선생님도 알고 있는데다 경찰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쉽게 손을 못쓰고 있다. 이유인즉 이곳이 선도를 목적으로 하는 종교 모임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선생님과 경찰에 따르면 이곳에는 소위 ‘고등학교 잘 치는 형’들이 상부구조를 형성하고 ‘중학교에서 말썽 많은 아이들’이 하부구조를 이룬다.

상부구조는 하부구조를 선도한다는 목적으로 종교모임에 데리고 간다. 그리고는 학생으로서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하거나 모임에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때리기도 한다.

취재 중 만난 한 학생은 “형들을 관리하는 어른도 있다”며 “모임에 빠졌다는 이유로 형들에게 맞고 있을 때 그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분명 조직적으로 폭력이 행사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피해 학생들은 폭력으로부터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은 이쯤은 덮어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쁜 짓 하는 아이들을 선도하기 위한 형들의 폭력은 선도라는 시각일까? 그래서 경찰수사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폭력은 결코 사람에 따라 정당화 될 수 없다. 어쩌면 세상을 시끄럽게 한 일진회 보다도 숨어 있는 폭력이 더 무서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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