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남도민일보가 탄생음을 울린지 꼭 두돌을 맞는 날이다. 2년 전, 언론 환경이 열악했던 이 땅에 어둠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로 강렬한 불기둥을 솟구쳐 올렸으니 온 누리가 눈이 부시도록 휘황하였다. 그것은 바로 경남도민일보를 출범시킨 6200명의 주주와 사원들의 피땀어린 노고의 결정이었다. 창간당시 개혁을 기피하는 일부인사들이 사시적 편 견과 악성루머를 끈질기게 퍼뜨리는 바람에 우리는 숱한 고충을 감내해야만 했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경남도민일보의 가족들은 기어코 해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신념이 있 었기에 오늘날처럼 개혁과 정론의 깃발을 펄럭일 수 있었음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그 동안 고도의 정보산업사회를 추구하며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숨가쁘게 달려 왔 다. 이로 말미암아 모든 재화가 대도시로 집중되고 문화의 재생산도 중앙중심으로 고착된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또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됨으로써 빈곤층이 늘어나는 구조적 모순을 낳고 있다.

더욱이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의약분업을 비롯한 국정주요시책의 집행과 관리능력 에 난맥상이 드러나 이제는 최대의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게다가 공교육의 황폐화, 대미외교의 차질 등 내치는 물론 교육과 외치에 이르기까지 국 정전반에 걸쳐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 국정의 기조 자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런데도 정부 여당은 문제해결을 위해‘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보다는 미봉책과 시간끌기, 차기정권으로 떠넘기기에만 매달려 민심이반을 스스로 초래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가치는 흔들리고 정치는 계속 혼미상태며 민생불안이 겹치는데도 마냥 시행착오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여 안주만 한다면 소명을 저버리고 역사의 흐름을 거역하는 꼴이 아닌가

혹여, 정치적 지도력마저 불신의 늪에 빠진다면 위기는 관리불능의 상황에서 헤어나지 못 하는 참담한 불행을 자초하고 말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도 경남도민일보는 국제사회의 가혹한 경쟁속에서 나라이익을 지키려는 의 지와 우리고장의 향부(鄕富)를 재창출할 수 있도록 그 여건을 조성하는데 앞장서 온 것만은 틀림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분야별 문제의 핵심과 시국을 해부한 비판적 논평, 시론뿐만 아니라 실증 적으로 조명한 이슈의 여론화로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에 못지 않게 지역적 특성을 강화하는데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는 바로 지역문제 기사의 발굴 및 심층보도, 지 방소식의 양적 증대와 다양화에 있음을 두고 말한다.
앞으로 본보는 도민속으로 파고들어 꿈과 희망을 함께 한다는 대전제 아래 다음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것을 다짐하고자 한다.

먼저, 여론의 형성지로서 또한 중재자로서의 구실을 다하고자 한다. 지방자치의 기본정신 을 여론정치와 풀뿌리민주주의 발전의 중핵으로 삼아 이를 지방에서부터 키워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도민여론의 중심에 있는 경남도민일보가 지역민에 의해 형성된 여론의 의사결정권자에게 굴절없이 반영되도록 정책결정의 투입요인으로 작용하는데 매진할 것이다.

다음은 지방자치기능의 비판자로 기능을 다할 것이다. 아는 바대로 지방자치활동을 감 시.비판하는 제4부로서의 구실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옳고 그름을 명확히 구분하여 정론직 필을 끊임없이 계속해 나갈 것을 굳게 약속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지역공동체의 통합자로서의 역할을 다하는데도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다. 지방 간 분파적 이익경쟁이나 지방경제의 지역간 불평등에 있어서 본보는 해당지역 주민의 효율 적 동원과 전략수립을 위해 주민의사 결집과 통합을 추진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특히 민 주언론으로서 본보가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기존 한국언론의‘주변집단대리성’과 ‘대 변성’을 과감히 실행해 나갈 것이다. 돈없고, 일자리 없고, 권력없는 소외계층의 입과 귀가 되어 그야말로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진보언론으로서 도민의 언론수요에 부응해 나갈 것 이다.

뿐만아니라 지역파벌을 조장하고 부정으로 특혜를 누려온 토호세력에 대해서는 파사현정 (破邪顯正)의 자세로 눈을 부릅뜨고 감시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와 같은 기능과 역할 을 바탕으로 본보는 지방화시대에 수동적으로 떠밀려 다니는‘부평초 언론’이 아니라, 책 임을 다하는 사회적 공기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이다.

그리하여 도민을 위해 열린 가슴, 깨어 있는 머리와 올곧은 목소리, 정의로운 몸짓으로 전 력투구해 나갈 것을 독제제현께 거듭 다짐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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