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13주기 추모기념 문학 심포지엄서 주장

소설가 나림 이병주 선생의 타계 13주기를 맞아 지난 7일 하동에서 추모기념 ‘나림문학제’가 열렸다.

‘나림 이병주 선생 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 행사는 문학 심포지엄과 함께 전국학생백일장이 하동문화예술복지회관 앞 오룡정과 소공연장 등지에서 이루어졌다.

문학 심포지엄은 ‘이병주 문학의 새로운 조명’이라는 주제로 선생의 작품 세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학병시대의 글쓰기-이병주의 경우’에 대해 기조 발제를 했고, 이재복 한양대 교수가 ‘딜레탕티즘의 유희로서의 문학-이병주의 중·단편 소설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김종희 경희대 교수는 ‘문화산업 시대의 이병주 문학’에 대해 고찰하면서 하동군의 ‘나림문학관' 건립계획에 힘을 실었다.

김종희 교수는 문화산업이 하나의 시대적 조류로 최근 등장하게 된 배경 중 하나로 문학 유산이나 문학인의 향토적 연고가 지방자치제의 문화의식이나 공동체적 유대를 계발하는 사업계획 및 그 실천과 연계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지자체의 문화산업적 인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문학관을 언급하며, “문학관은 그곳을 찾는 이들이 문학인이 태어난 집이나 유품에서 문화적 숨결을 대하는 한편 남겨진 유형·무형의 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해 나가는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하동 북천면 이명산 일원의 ‘나림 문학관’ 건립은 이병주 문학의 단편·장편들 가운데 지역적 연고를 가진 소설 대부분이 하동과 진주 일원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체험의 역사성’과 독자들의 ‘이야기의 재미’를 배양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병주 선생의 문학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위해 △나림의 문학을 중심으로 한 글읽기 및 연구모임 △전집 발간 사업 △나림문학상 제정 및 운영 △나림 문학축제 개최 △글읽기 운동을 통한 범국민적 정신문화운동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동 북천면 출신인 나림 이병주는 1965년 <세대>에 발표한 <소설 알렉산드리아>로 등단했으며, <관부연락선> <내일 없는 그날> <남로당>을 비롯해 제1공화국을 해부한 <산하>, 제3공화국의 반 역사성을 폭로한 <그해 5월> 등 1992년 타계할 때까지 수많은 작품과 칼럼을 남겼다.

1973년 발표한 <지리산>은 한국전의 참상을 생동감있게 그린 소설로 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친 이데올로기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하동군은 나림 이병주 선생이 태어난 곳이자 그의 대표작 <지리산>의 무대인 북천면 이명산 자락에 ‘나림기념관’을 건립한다고 최근 밝혔으며, 오는 5월 초 건물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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