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살로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필자가 늘 경경(耿耿)히 생각해 오며 속웃음을 지어 보는 ‘신문 맹장(盲腸)’이란 게 있습니다. 어찌 보면 신문 ‘몸’처럼 맹장도 많고, 맹장 탈도 잘 나고, 또한 수술도 하지 않고 곰처럼 잘 견디는 존재도 없으리라고 봐 온 것이 그런 우습고도 서글픈 상념(常念) 키우기 버릇으로 굳어진 것입니다.

지난 달 중순, 필자가 맹장염 수술을 하고 몸을 추스르는 동안 우리, 도민일보엔 ‘새 대표이사 사장 허정도’라는 새 이정표가 세워졌습니다. 수술 후유증이 길어진 탓에 ‘어기적 방문’보다는 차라리 어기적거리잖는 지상(紙上) 인사가 낫겠다 싶어 한 말씀 드립니다.

“허(許) 사장님, 무거운 짐 축하드립니다. 쉽 잖은 짐을 사즉생(死則生) 각오로 가뿐히(?) 지기로 한 신념이야말로 축하 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배 아파하는 토호들의 고약한 맹장염(?) 수술에도 멋진 집도술을 과감히 시원히 보여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괸 물’세력꾼 토호들이여

아직도 ‘백지 그림’이 싫은가?

아직도 백지에 그림 그리면

“백지만 없앤다”생각하는가?

‘허정도

변증법적 새 그림’은

백지를 없앰으로써 생긴다오.

/전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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