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지역사회와 교육계에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는 창원전문대학이 이번에는 골프장 건설과 관련한 공방전을 펴 교육전당으로서의 품위를 더욱 손상시키고 있다.

이렇게 나가다간 감추어야 좋을 부끄러운 일들이 얼마나 더 들추어져 나올지 예측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갈등의 골이 도저히 치유할 수 없는 단계로 이행되지나 않을지 심히 걱정스럽다.

지금까지 재단과 학장 그리고 교직원과 교수진이 벌이고 있는 반목과 알력이 상식선을 넘어서 지극히 위태로운 상태인데 낙맥상을 수습할 책임 있는 당사자, 즉 재단과 학장 측은 사태 진전을 방치한 채 왜 되레 불씨만 지피고 있는가.

이에 대한 적절한 해답은 아마도 골육상쟁이 몰고 온 속성 탓일 것이다. 가족들의 다툼이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력보다 감정적 대립으로 낮밤을 지세게 된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그 다툼의 원인이 대학경영권인 만큼 이해 당사자 모두가 친권을 내세우며 조금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경영과 관련한 구성원들이 족벌이 아닌 남남이었다면 그들은 규정과 관습, 그리고 법리적 절차에 따라 진작에 사태수습에 들어갔을 것이다. 사학재단이 안고있는 구조적 병폐가 유감 없이 드러난 예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골프장 건설은 골프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시설인 만큼 그 자체를 두고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되 문제는 공익단체의 경영권 쟁탈전이 사적관계로 전락하는 빌미로 제공됐다는데 있다. 자그마치 230억원이 소요되는 대단위 교육사업이 기본자금이 이미 투입된 지금 와서 이사장 사인 논쟁으로 비화되는 사태는 책임당사자끼리의 사적관계에서 그 배경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공방은 자체 해결돼야 마땅한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내분이 현 사태를 수습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학이 비록 개인의 돈을 들여 조성된 것이라 하지만 일단 교육기관으로 탄생하면 재단이나 경영진만의 소유물이 아니란 사실을 재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많은 교직원과 학생이 있고 배출된 인재들이 사회곳곳에서 제 기능을 하면서 모교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갖기 마련이다. 어디 그 것뿐인가.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직간접으로 대학과 관계를 맺는다.

족벌다툼으로 대학이 혼란에 빠지면 그 같은 모든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이사장과 학장, 그리고 재단 측은 지금이라도 공인의 자세로 돌아와 피나는 골육상쟁을 중지하고 대승적 해결점을 찾아 줄 것을 당부한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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