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경남생명의 숲, 서원곡서 2000그루 분양

“산에 다녀 오시는 길에 묘목 한그루씩 받아가세요.”

5일 식목일을 맞아 마산시 서원곡 팔각정 주변에서는 묘목을 나눠주는 행사가 한창이다.

열매 모양이 딸기처럼 생겨서 산딸나무, 위장 등 내장에 좋아 인기가 높은 헛개나무, 나무 상처에서 나오는 수액을 마실 수 있는 고로쇠나무, 낙엽활엽수로 가구 만들기에 적합한 가래나무가 전해지면서 산림욕에 흠뻑 취한 등산객에게 기분 좋은 식목일 선물이 되고 있다.

이 행사는 환경단체인 경남생명의 숲이 작년에 이어 2번째로 개최한 행사로 ‘내 나무 나누어 주기’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나무의 소비가 늘어나고 이로 인한 대기오염이 가중화 되는 상황에서 소중한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개인 혹은 가구당 한 그루 나무를 심는 방법이 대기를 보호하는 대안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날 행사에는 2000그루의 묘목이 준비됐지만 행사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동이 났다.

나무 나눠주기 행사와 함께 진행된 나무로 곤충과 꽃 만들기 행사도 산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죽은 나뭇가지는 잠자리의 몸통, 껍데기는 날개로 이용됐고 눈에는 팥 두쪽을 갖다 붙이자 영락없는 잠자리로 변했다. 모여있던 아이들은 잠자리로 다시 태어난 죽은 나무를 보며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이성준(8·진동초교 1학년)군은 “나무가 숨 쉬는데 도움을 주는 것 외에도 장난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며 “식목일 선물로 받은 고뢰쇠 나무를 집 마당에 심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행사를 준비한 경남생명의 숲 김인성 운영위원장은 “도시가 팽창하면서 콘크리트 숲이 늘어나고 있다”며 “내 나무 심기 운동과 수목장(주검을 화장한뒤 유골을 나무밑에 묻는 장례방식) 등을 활성화시켜 산림을 보존하고 대기를 맑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은 무학산 탐방로를 따라 등산을 하며 이 산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와 나무, 새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숲 체험행사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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