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하룻새로 드는 한식·청명 절기가 올해는 오늘 하루에 겹쳤습니다. 늘 제 날짜입니다만 식목일까지 겹치어 다의적(多義的) 아이러니를 느끼게 합니다.

찬밥 먹기 유래가 있게 한 주인공인 옛 진(晋)나라 충신 개자추가 산중에서 나무에 매달린 채 불에 타 숨짐으로써 문왕이 자기를 깜박 잊고 아니 챙긴 데 대한 야속함을 주검으로써 미련스레 보여 준 그 ‘곰짓거리 응석’은 어찌 보면 소극(笑劇)입니다. 그래서 식목일은 개자추 때문에 소실된 나무를 보식하는 날이나 아닐까 하는 우스운 생각마저 들게도 합니다.

옛 개자추의 단식은 오늘날의 우리네 정치계 이벤트 단식까지 유발케 한 듯 하여 또한 우습습니다. ‘최병렬식 단식’이 한 본보기입니다. 그런 꼴불견 때문에 지율 스님의 단식이 폄훼되기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하는 ‘별 차이 없다’식 속담이 단식의 옥석 구분에 혼동을 주어선 안 될 일입니다.

‘조갑제’의 지율 스님 조롱

“백일 굶는 것 봤나” 망언

그 ‘개 짖기’야 제쳐 놓고

강기갑 의원 외침 새기세

“굶어 봐.

굶어 봐야 쌀을 알고

농민 소중함도 알게 되지”

/전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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