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친구 아이가 학교 폭력 저리가

‘일진회와 왕따 등과 같은 학교폭력 문제, ‘친구사랑’으로 풀어 볼까.’

경남도교육청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하고 있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친구사랑 운동’을 구상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친구사랑 운동’은 각급 학교 단위에서 학생들에게 참된 ‘친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학생들로 하여금 ‘친구자랑하기’, ‘친구를 주제로 한 글짓기’, ‘친구와 편지 주고받기’ 등의 교육활동을 통해 또래집단에 대한 유대감과 친밀감을 키우도록 한다는 것.

도교육청이 이같은 고민에 이르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일진회 문제로 학교폭력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이후 주요 대응책들이 학내 CCTV 설치나 경찰력 동원 등과 같이 지도와 단속 위주로 흐르고 있기 때문.

결국 학교 단위의 교육활동에서 건전한 또래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학교폭력을 근원적으로 줄이거나 차단할 수 있는 방안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현실적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도교육청은 ‘친구사랑’을 테마로 잡게 됐다.

아직 구상단계에 머물러 있긴 하지만 도교육청의 친구사랑 운동이 구체화되면 별도로 특정한 날을 정해 ‘친구의 날’로 선포하고 학교별로 친구와 관련된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토록 할 계획이다.

특히 도교육청은 학생들 간의 올바른 대인관계 형성을 돕기 위해 친구사랑하기 컨설팅 요원을 구성하는 것을 비롯해 1일 친구 집 교환방문 생활하기, 친구사랑하기 우수 실천학교 발굴 등의 시책도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다.

고영진 교육감은 이와 관련해 4일 주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영화 ‘친구’가 폭력을 미화하는 등 교육현장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쳤는지 잘 알 것”이라며 “친구의 날 제정 등 학교생활에 바람직한 친구문화가 형성될 수 있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강조했다.

조헌국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도 “학교폭력 문제가 대두된 이후 대응책이 주로 단속위주여서 학생들에게 좋은 친구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며 “‘부부의 날’이 창원에서 시민운동으로 추진된 것처럼 ‘친구의 날’도 만들어지면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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