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9일 “정권의 명운을 거는 각오로 금융 구조조정에 임하고 있다”며 “금융 구조조정이 좌절되면 4대 개혁이 좌절되고 경제회생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김중권 대표와 당직자들로부터 첫 주례 당무보고를 받고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금융개혁은 경제에 혈액을 제공하는 일이며 깨끗한 피를 공급해야 경제가 건강해질 수 있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영환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노동자의 자유와 권리를 계속 확대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노동자의 권익은 이야기할 수 있지만 경영문제에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노력해야 내년 하반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며 “2001년에 당이 사기를 높여서 김 대표 중심으로 결속, 정부와 함께 난국을 돌파하자”고 역설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5년만에 주한미군 지위협정(SOFA)이 타결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형사처벌은 독일보다 앞서고 환경문제는 일본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위상이 높기 때문에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최근 김 대표에게 “경제와 대북문제는 내가 맡을테니 정치는 김 대표가 알아서 하라”고 지시했다고 김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이 전했다.



이날 주례보고는 김 대통령이 김 대표로부터 먼저 30분간 정국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데 이어 박상규 사무총장·정균환 원내총무 등 당직자들이 오찬을 함께 하며 간략한 당무보고를 하는 형식으로 1시간40분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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