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출신 신예 화가 황희정씨 후쿠오카시 미술전 최고상 수상

독도 문제로 그 어느 때보다 일본과 ‘껄끄러운 관계’를 보이고 있는 요즘, 일본 미술계에 당당히 입성한 도내 출신 신예 화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일본 후쿠오카시 미술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고 지난달 말 수상작 전시회를 가진 황희정(36)씨.

이번에 39회를 맞은 후쿠오카시 미술전은 일본화·양화·조각·공예·서예·사진·디자인 등 총 7개 부문에 1284명(작품수 1517점)이 응모했다.

이중 양화 부문에 응모한 황씨가 <카오스 1970>이란 작품으로 양화부문 최고상은 물론 외국인 국적자로는 처음으로 전체 최고상인 특별상까지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카오스 1970>은 인간의 몸·내면의 고통·슬픔을 표현한 추상화로, 인간의 뼈를 표현하기 위해 포장 상자의 재질을 사용했다.

황씨는 “유학 생활의 고달픔을 입체적인 오브제를 사용해 ‘카오스’라는 지속적인 테마로 풀어낸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일본에서 공부와 활동을 계속해 국경을 초월한 예술을 펼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유학생인 황씨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의 후쿠오카 규슈산업대학 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지난해 7월 서일본 미술전에서 <카오스1>로 장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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