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흑자 전환이어 생산직 파트장까지 스톡옵션 부여

지난해 흑자기업으로 전환하며 새면모를 과시한 통일중공업이 최근 생산직 파트장까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파격적인 경영정책을 시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통일중공업은 지난 1일 이사회를 통해 사무직 팀장과 부서장 48명에게 3만주씩, 생산직 파트장 52명에게 1만5000주씩 모두 100명에게 222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스톡옵션 행사시간은 오는 2007년 4월 1일부터 2014년 3월 31일까지며 행사가격은 970원이다.

스톡옵션은 임원을 중심으로 부여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지만 통일중공업처럼 생산직 파트장까지 부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흑자기업을 달성해 사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데 이어 사원들의 동기부여와 주인의식 고취·성과배분 정책의 일환으로 우선 사무직 팀장이상과 생산직 파트장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게 됐다”며 “향후 전 사원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해 ‘사원주주제’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일중공업은 지난해 ‘흑자기업’달성에 이어 올해를 ‘신시장 개척의 해’로 정하고 오는 2007년까지 ‘발전 1차 3개년 계획’기간으로 설정했다. 또한 2008년부터 2010년까지를 ‘발전 2차 3개년 계획’기간으로 정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중장기 비전에 대한 세부 계획을 수립해 실천에 옮기고 있다.

사업본부별 책임경영 강화·대폭적인 조직 슬림화 단행

이에 따라 지난 2월 23일에는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1실 1본부 5부 9팀을 축소하는 대폭적인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생산직 사원들의 노동의욕 함양을 위해 신인사제도인 ‘파트장’제도를 도입하는 등 침체된 생산현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멀티플레이어 육성을 위해 ‘2005년 조직 혁신 워크숍’도 갖고 있다.

영업과 마케팅·품질·구매·연구개발·생산부문 등 경영의 전 분야에 걸친 워크숍은 지난달 12일부터 4월 3일까지 한달간 주말을 이용해 모두 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특히 워크숍 일정에는 사원들의 마인드 향상을 위해 인근 우수기업들의 공장견학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통일중공업의 주주중시 경영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해 매출액 2638억원, 영업이익 84억원, 당기순이익 257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한 통일중공업은 올해초 22년만에 액면가의 5%의 현금배당을 한 바 있다.

주식도 최근 외국인이 매수에 가담하고 기관들의 관심이 잇따르는 등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주목받으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통일중공업의 올해 매출목표는 전년 대비 15.2% 늘어난 3040억원에 영업이익 200억원으로, 경기침체의 여파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지만 올 1분기 실적은 경영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노사문제로 내홍은 겪고 있지만 경영혁신을 통한 통일중공업의 변화와 노력에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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