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직장인 5명 가운데 2명 가량은 임금 체불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아예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취업포털 IT잡피아(www.ITJobpia.co.kr)는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중소기업 직장인 1659명을 대상으로 임금체불에 대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38.2%가 ‘임금 체불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임금체불 경험자 가운데 절반 가량인 46.7%는 끝내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4.7%는 임금 일부만, 전액을 다 받은 사람은 18.6%에 머물렀다.

또 평균 체불기간은 65.9%가 ‘3개월 이하’라고 응답했으며, ‘3~6개월’20.3%, ‘6개월~1년’8.7%로 집계됐다. ‘1년 이상’이라고 응답한 장기 체불도 5.1%에 달했다.

평균 체불임금 액수는 ‘300만원 이하’가 51.7%로 가장 많았고, ‘300만~500만원’29.5%, ‘500만~1000만원’11.9%, ‘1000만원 이상’고액체불도 6.9%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직장에서 임금이 체불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갗라는 질문에는 32.3%가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답했으며, 30.8%는 ‘일단 줄 때까지 기다린다’, ‘관련기관에 고발하겠다’도 28.6%를 차지했다. 그러나 ‘파업 등 집단행동도 불사한다’는 2.4%로 임금체불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경우는 예상보다 적었다.

설문결과에 대해 IT 잡피아 김종훈 이사는 “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많은 중소기업 직장인들이 임금체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임금체불 시 특별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것은 어려운 회사 사정에 대한 이해와 취업난으로 회사와 대립하기를 꺼리는 게 주된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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