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수-롯데 염종석 판도 결정지을 운명의 한판

‘4년 연속 꼴찌’의 불명예를 올 시즌에는 벗겠다.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친 롯데가 철벽마운드와 철저한 팀 배팅으로 지난 4년 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2일 개막되는 2005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는 5개월에 걸쳐 팀 당 126게임씩 모두 504경기를 펼치게 된다.

롯데는 2일 오후 2시 대구구장에서 올 시즌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거함 삼성과 맞붙는다.

지난해 롯데는 삼성과의 승부에서 단 2승만을 거둘 정도로 삼성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는 징크스를 겪고 있다.

따라서 삼성과의 원정 2연 전을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올 시즌 롯데의 전력을 분석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개막전 투수는 염종석(32). 롯데는 삼성에 특히 강한 면을 보이고 있는 염종석을 선발에 기용했고, 염종석과 마운드에서 격돌하게 되는 선수는 바로 배영수.

배영수는 거둔 17승 가운데 5승을 롯데를 상대로 거뒀다. 그만큼 홈 개막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삼성의 의지인 셈이다. 염종석도 지난 92년 17승을 올려 신인왕, 방어율 1위(2.33) 등의 타이틀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프로무대에 데뷔했지만 그 후론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빼어난 투구로 2경기 6이닝 동안 2실점(1자책)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두 선발진의 싸움도 올 시즌 개막되는 프로야구에 첫 볼거리가 될 전망. 하지만 롯데의 개막전 엔트리를 살펴보면 용병 페레즈가 컨디션 회복이 늦어져 빠진 게 다소 팀 타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페레즈는 지난해 롯데 타격의 선봉에 서서 타격 9위(0.314)와 최다안타 5위(154개) 등 중심타선으로 활약했지만 개막전에서는 볼 수 없게 됐다.

◇ 롯데 개막 엔트리 △투수 = 가득염, 강상수, 염종석, 주형광, 박지철, 노장진, 이정훈, 이정민, 장원준, 최대성, 이왕기(11명) △포수=박경진, 최준석, 강민호(3명) △내야수=김승관, 신명철, 박진환, 박기혁, 이대호, 이원석(6명) △외야수=조효상, 손인호, 정수근, 이계성, 박정준, 라이온(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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