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늦은 여름입니다. 남해 금산에 올라가게 됐는데, 우연히 갓 출가한 듯한 스님을 만나게 됐지요. 그 스님이 보리암 해수관음보살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고 있는 모습이 참 재미있게 보여 저도 덩달아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이런 시구가 떠올랐습니다. ‘구도자여, 구도자여! / 유(有)와 무(無)가 하나에서 나왔듯이 너와 내가 하나이거늘, / 우주 삼라만상을 어찌 작은 쪽박에 담아 가려고 애 쓰는가. / 차라리 욕심을 버린 그대의 넓은 마음에 담아 가는게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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