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장식하는 영화는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마음처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담은 영화와 그래도 가정이라는 기초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족영화가 주류를 이룬다. 영화 한편으로 새해를 설계해보는 것도 또다른 지혜다.



■패밀리 맨=브렛 래트너 감독, 니컬러스 케이지·티아 레오니 주연.



누구나 연말이 되면 한번쯤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게 마련. 과연 나는 행복했나· 무엇을 위해 달려왔나· 영화 <패밀리 맨>은 이런 허무한 마음에 정답을 제시하는 영화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한 남자가 우연히 지금과 다른 삶을 경험하게 되면서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언지를 관객에게 생각해 보게 한다.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모든 사람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그날도 늦게까지 일에 빠져있던 잭은 복권을 바꾸러 왔다가 강도로 돌변한 거리의 부랑아 캐쉬를 만나 뜻밖의 상황에 처하지만 사업가적 수완을 발휘해 위기를 모면한다.



그리고 그 복권이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으리란 걸 꿈에도 모른 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크리스마스 날! 즐거운 캐럴에 잠이 깬 잭은 낯선 침대에 두 아이와 강아지, 13년전 헤어졌던 사랑하는 여인 케이트가 옆에 누워 있다. 코미디. 15세 관람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1984년 발표돼 세계 애니메이션 팬들을 열광시키고 수많은 국제 영화제에서 트로피와 호평을 독점한 작품이다.



그러나 16년간 단지 일본 작품이라는 이유로 한국관객들은 불법 비디오를 통해 감상할 수 밖에 없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하야오가 쌓아온 제작 능력과 상상력이 결집된 작품으로 제39회 마이니치 콩쿠르 오토상, 제 2회 일본 애니메이션 페스티발 애니메이션 대상의 영광을 안는다.



거대 산업 문명이 붕괴하고 천년의 세월이 지난 후, 지구는 황폐해진 대지와 썩은 바다, 부해라고 불리는 유독한 독기를 내뿜는 균류의 숲이 확장되면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 그속에 바람계곡의 사람들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더불어 자연과 교감할 줄 아는 특별한 감성을 지닌 바람계곡의 공주 나우시카와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간다. 어느 날 군사 국가인 토르메키아의 대형 비행선이 바람계곡에 추락하고 그 수송선에는 도시국가 페지테로부터 탈취되어 온 최종병기 거신병의 알이 실려 있다. 거신병은 과거 지구를 멸망하게 만든 불의 거인으로, 토르메키아는 그 거신병을 부활시켜 세계정복의 야욕에 불타 있는데…. 애니메이션. 전체 관람가.

■자카르타=정초신 감독, 임창정·이재은·김상중·진희경 주연.



완전범죄를 꿈꾸는 세 팀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시작된다. 첫 번째 팀 지하 침투를 노리는 언더 타겟. 오광투자금융의 지하 맨홀. 서로의 본명조차 알지 못하는 세 사람의 범죄자. 그들은 오광투금을 털기 위해 모인 멤버들이다. 두번째 팀 정공법을 택하는 인더 타겟. 오광투자금융의 부사장 사현은 사장의 아들. 그러나 방탕한 생활로 아버지 몰래 20억의 사채를 끌어다 쓴다. 돈을 갚으라는 폭력단의 협박과 자신을 불신하는 아버지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사현. 궁여지책 끝에 은행직원이며 자신의 애인인 은아에게 회사 금고를 털자고 제안하는데…. 철저한 계획의 세번째 팀 해룡과 두산. 둘은 신생 투자사로 거액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오광투자금융을 털기로 뜻을 모은다. 은행이 문을 여는 오전 9시. 세 팀의 계획이 동시에 불붙는다. 그렇다면 승자는 과연 누구· 스릴러. 18세 관람가.



■레드 플래닛=안토니 호프만 감독, 발 킬머·캐리 앤 모스 주연.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면·’을 넘어 ‘화성에 공기가 있다면·’이라는 가설에서 출발한 영화. 서기 2025년의 지구, 최첨단 미래사회에 인류멸망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온다. 자원고갈·통제불능의 공해와 환경오염으로 더 이상 지구에서는 인류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국제연합은 인류의 새로운 생활터전으로 화성을 선택, 화성 식민지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한다. 그로부터 30여년 후. 화성 식민지화의 일환으로 진행중이던 토양생성 프로젝트에 갑작스런 이상이 생기자, 그 원인을 밝혀 내기 위해 최정예 과학자들로 선발된 탐사대가 구성되고 조종사 겸 지휘관인 케이트 바우만과 탐사대원들은 문제 조사 및 해결을 위해 화성 탐사 우주선 마스1호에 탑승, 화성으로의 긴 여정을 시작한다. SF.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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