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석화 대학축구 르네상스 '내 손에'

“4년 전인가 제가 SBS스포츠 전문채널에서 해설위원을 맡을 때 창원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경남축구협회에서 해설도중에 ‘프로축구단 창단’에 관해서 몇 마디 넣어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어요. 당시만 해도 과연 될까 반신반의했는데 이제 창단이 확정되었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네요.”

현재 대학축구연맹을 이끌고 있는 변석화(44·(주)험멜코리아 사장) 회장이 창원을 찾았다.
변 회장은 경남프로축구단이 창단이 확정된 것에 대해 축구인의 한사람으로 매우 기쁘다는 소견을 피력했다.

변 회장은 “정말 협회의 노력이 눈물겨울 지경이었죠. 협회 관계자와 만날 기회가 있으면 대부분의 이야기가 프로축구단으로 흐를 정도로 관계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각별했다”며 “한국축구의 산파 역할을 담당해 온 경남에 프로축구단이 창단 되는 것은 때늦은 일이며, 이후 창단 되는 팀은 반드시 수익창출은 물론 지역민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00년 부터 대학연맹 메인 스폰서 자청, 6년째 뒷받침

변석화 회장의 대학축구연맹과의 인연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대회 개최조차 불투명하던 대학연맹에 2000년부터 (주)험멜코리아가 메인 스폰서를 자청해 대학 축구와 인연을 맺어왔고, 지금은 회장직을 맡아 ‘대학축구의 르네상스’시대를 열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대학보다는 프로팀을 선호하는 풍조에 대해선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을까?

변 회장은 “물론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건 선수나 축구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도 “프로팀에서 적응하지 못해 너무 일찍 좌절하는 선수들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또 그는 “최근 들어서는 다시 성인무대보다는 대학에서 기량을 다듬어보려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변 회장은 대학 선수들도 선진축구를 많이 접해봐야 보다 넓은 안목을 키울 수 있다며 ‘경험’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에도 그동안 대표팀이 출전해왔지만 이번에는 대학팀이 출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많이 배워야 많이 써먹을 게 아니냐’는 게 변 회장의 지론이기 때문.
변 회장은 인터뷰 도중 경남축구협회와의 인연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험멜에서 스폰서를 맡고 있는 유일한 고교대회가 무학기 대회다)

“팀만 늘린다고 능사는 아니다” …발상·사고 전환 필요

그는 “경남축구협회 마당쇠가 (내가) 제일 좋아하고 배우려고 애쓰고 있는 분”이라고 전했다. 마당쇠는 전형두 회장의 애칭.
변석화 회장은 “4년 전 그라운드에서 (전형두) 회장님을 처음 봤을 때 운동장 관리인 정도로 생각했다(웃음)”며 “보통 회장이라고 하면 위신을 강조하는 데 저런 평범한 분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지금도 많이 배우려 경남을 자주 찾는 편”이라고 했다.

대학축구연맹의 수장을 맡으면서 고교팀에 비해 대학팀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 대해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대학이 축구팀을 만들어 팀이 늘어나는 건 좋지만 무리한 창단은 절대 반대한다”며 “팀 수가 적다고 팀만 늘이는 건 대학축구를 고사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전했다.

변 회장은 대학축구가 부흥하려면 현실에 안주하는 데서 벗어나 발상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단돈 몇 천 만원으로 시작해 험멜 코리아를 스포츠전문기업으로 일궈낸 변석화 회장.
이제 그의 탁월한 경영능력이 위기에 빠진 대학축구의 부흥을 일궈낼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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