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마지막으로 순풍산부인과를 마친다는 것이 아쉽네요. 좋은 친구가 떠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CHOISGJH) “역사적인 프로그램이라 단정할 수 있다.”(SOS205)

다음달 1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2년 넘게 순항을 계속해오던 SBS 일일시트콤 <순풍산부인과>가 돛을 내리려 하자 종영을 아쉬워하며 <순풍…>을 쉬 보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순풍…>이 종반부로 치달으면서 계속되는 출연진의 교체와 원년 멤버들이 속속 빠져나가는 등 삐걱대고 한동안 스태프의 애환이 소개되면서 <순풍…>의 종결은 예상되어 왔던 일. 시청자들 역시 <순풍…>의 종영을 인정하면서도 못내 아쉬운 듯 하루 수백건의 탄원서(·)를 제작진에게 올리고 있다.

올해 초 타 방송사의 9시 뉴스를 제쳐 기록을 남기는 등 방송가에 시트콤 열풍을 몰고 온 <순풍산부인과>는 송혜교·김성은(미달이) 등 스타들을 배출하고 박영규·오지명 등은 성대모사의 영순위로 올라올 만큼 ‘순풍 신드롬’의 기세는 드셌다.

그러나 올 하반기 <순풍…>의 터줏대감 오지명이 빠지고, 표인봉·송혜교·허영란이 연이어 <순풍…>에서 탈퇴하면서 높았던 인기만큼 원성도 자자했다.

또한 당초 인간의 내밀한 욕망과 심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해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감추어야 하는 치부를 거침없이 드러냄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던 것과 달리 종반에는 소재고갈로 어려움을 여실히 드러내 이쯤에서의 종영이 적당하다는 것이 중론.

어쨌든 <순풍…>은 한국형 가족시트콤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아쉬움의 소리를 들을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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