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는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어 평소 운동을 해오던 사람들도 운동량이 줄고, 폐쇄된 공간에서 생활하기 쉽다. 이런 생활로 피로가 쌓이고 업무능력이 떨어지며, 감기 등 바이러스성 질병을 얻기도 한다. 그렇다고 무리한 새벽운동은 절대 금물이다. 적당한 운동은 질병예방과 생활에 활력소가 되지만 자칫 화를 입기도 한다.



조문흠가정의학과병원 조문흠원장은“겨울철 가벼운 운동은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주고 무기력해지는 것을 막는다”고 말하면서 “혈관성 질환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차가운 새벽바람을 맞으며 운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새벽운동으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 응급실로 실려오는 사례도 심심찮다. 이는 겨울철 차가운 공기에서 하는 무리한 운동이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심장이 약한 혈관성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의 혈압 상승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평소 운동량이 많은 사람들도 겨울철 근육자체가 긴장상태로 수축되어 있다가 충격을 주거나 갑작스런 운동으로 인대가 늘어나 오랫동안 고생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따뜻한 오후 시간대를 택해 가벼운 조깅이나 경보 등을 하면서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하고, 운동 전에는 충분하게 몸을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 원장은 “체력의 한계를 넘길 정도의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역도·헬스·근육운동 등 무산소운동보다는 조깅이나 경보 등의 유산소운동을 하루 40~50분 정도, 일주일 5회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보온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갑과 모자를 착용하도록 하고,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 가볍고 땀을 잘 흡수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젖은 운동복이나 장갑은 동상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그리고 운동 후에는 목욕을 해 빨리 땀을 씻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 몸을 따뜻하게 한다.



이와 함께 겨울철 생활환경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겨울철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감기 등 밀폐된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바이러스성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상책이다. 적당한 난방과 함께 자주 환기하는 것은 필수다.



밀폐된 실내에는 미세한 먼지나 오염물질로 차게 되고, 감기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 그 공간으로 들어올 경우 쉽게 전파된다. 실제로 최근 사무실의 밀폐와 난방이 잘되면서 독감의 전염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건조함은 호흡기의 일차 방어막인 코 점막과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해 바이러스나 먼지 등에 대한 방어능력을 급격하게 떨어트린다. 겨울에 감기나 독감이 많은 이유를 일반적으로 추위 때문이라고 알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바이러스가 침범한 탓이다. 추위에 따른 밀폐된 생활, 그리고 건조한 환경은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이다. 추위를 해결하자니 밀폐된 환경이 생겨나고, 건조함을 해결하자니 에너지와 큰 노력이 들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내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함으로써 호흡기 점막이 충분한 수분을 머금게 하고, 섬모의 활발한 운동을 유지하게 한다.



조 원장은 “실내온도는 20~22도, 습도는 50~60%가 적당하다. 감기에 감염이 됐더라도 이런 생활환경을 만들면 더 빠른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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