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양식이 ‘사랑채’ 에 가득

안채와 따로 떨어져 있고 바깥주인이 거처하며 손님을 접대하는 방, 사랑(舍廊)의 사전적 의미다. 지난해 10월에 문을 연 큰사랑은 여기에서 이름을 따온 한식집이다. 고즈넉한 옛 풍경 속의 사랑채처럼 소박하면서도 정겹고 편안한 큰사랑은, 화려하지 않지만 넉넉한 인심을 담은 음식과 그 맛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 큰사랑은 이런 곳 = 창원시 사파동 검찰청 맞은편, 북적거리는 높은 빌딩 사이에서 비켜 앉은 큰사랑은 ‘맛있는 밥’이라고 이름을 붙인 한정식과 이것을 기본으로 한 황태밥상, 더덕밥상이 주메뉴다. 흑미 섞인 쌀밥과 국, 각종 반찬이 나오는 ‘맛있는 밥’에, 황태밥상은 직접 개발한 양념을 바른 자연산 황태가, 더덕밥상은 자연산 더덕양념구이가 나온다. ‘맛있는 밥’은 1인분 5000원, 황태밥상과 더덕밥상은 1인분 8000원(2인 이상)이다.

이 외에도 계절에 따라 바뀌는 음식도 있다. 지금은 생태탕(8000원)과 굴전(8000원)을 내놓고 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끔 조리되어 나오는 고추장 돼지불고기(450g 2만원)도 있다. 수수부꾸미라고도 하는 수수전(8000원)과 해물전(8000원)도 별미다.

6인상 2개가 놓인 방과 1개가 있는 작은방이 있고, 5개가 놓여 제법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큰방과 식탁이 놓여있는 홀이 있다. 전체 70여 명 정도가 앉을 수 있다.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고 매주 일요일은 쉰다. 식당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고 예약도 받아 특히 가족단위로 찾기에 좋다.

△ 이런 점이 좋다! = 큰사랑에서는 강원도가 고향인 주인 김정옥(44)씨의 영향으로, 강원도의 영양식들을 맛볼 수 있다. 황태양념구이와 더덕구이도 그 중 하나. 황태양념구이는 대관령에서 나는 황태를 가지고 와 쌀뜨물에 담가 부드럽게 만든 다음, 고추장·과일·양파 등을 주재료로 직접 개발한 양념을 발라 살짝 구워낸다. 부드럽고 짭조름한 황태 속살과 매콤한 양념이 빚어내는 맛은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만든다.

더덕을 갈아 고추장, 양파 등의 재료와 섞어 만든 더덕구이 양념은 황태 양념보다는 덜 매콤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많다. 구워먹는 것보다 생으로 먹는 것이 더 좋다는 자연산 더덕에 이 양념을 바르고 아주 살짝 익혀 낸다. 아삭아삭한 더덕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데다, 양념의 맛과 알싸한 더덕의 향이 섞여 입 속이 즐거워진다.

‘맛있는 밥’도 고급 한정식 집의 밥상처럼 풍성하고 깔끔한 반면 가격은 저렴해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제철나물과 찌개, 생선구이나 조림, 김치, 전 등 계절에 맞춘 14~15 가지의 밑반찬이 보는 것만으로도 배부르다. 모두 아침마다 장을 봐와 직접 만들어내는 것들이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처럼 부담 없고 깨끗하고 푸짐해, ‘이름 값을 한다’.

찰수수와 직접 삶은 팥으로 만든 수수전도 인기다. 말랑말랑하고 고소해 밥 먹기 전에 한 조각 먹어도 부담이 없다. (055)286-4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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